영화계 남녀 임금격차 더 커졌다…평균급여 남성이 17%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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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 '2022 영화근로자 표준보수지침 연구보고서' 발간
"남성은 고임금, 여성은 저임금 직종에 편중…구조적 개선 필요" 영화 제작현장에 종사하는 노동자 임금은 직급별 격차는 줄었지만 남녀 간 성별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2 영화근로자 표준보수지침 연구'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촬영된 영화 24편의 스태프 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녀 간 급여 차이는 전년보다 더 벌어졌고, 시급 차이도 5년 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촬영이 진행되는 프로덕션 단계에서 월평균 급여액은 남성이 423만5천478원으로, 여성( 360만8천539원)보다 17.3%(약 63만원) 많았다.
남녀 간 격차가 2020년 12.3%(약 45만원)보다 5.1%포인트 더 벌어졌다.
2018∼2020년에는 남녀 급여 격차가 줄어드는 듯했다가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남성 평균 시급은 1만3천4원으로 여성 평균 시급 1만1천128원보다 1천876원(16.8%) 높았다.
2017년 남녀 간 시급 차이 1천783원보다 더 커졌다.
프로덕션 이전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품을 기획·구성하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의 월평균 급여는 남성이 344만4천324원으로 여성 326만603원보다 18만3천721원(5.6%) 더 많았다.
전년도 남녀 급여 격차는 8만3천443원으로, 격차가 1년 만에 10만 원가량 더 벌어졌다.
반면 직급별 임금 차이는 전년보다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프로덕션 단계에서 가장 높은 직급(1st)과 가장 낮은 직급(4th) 간 월평균 급여 차이는 부서에 따라 48∼137%였으나, 2021년에는 39∼94%로 좁혀졌다.
이번 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이종수 노무법인 화평 대표는 성별 임금 격차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부서별 남녀 성비 차이를 꼽았다.
평균 급여가 높은 촬영·조명 등 부서에는 남성 비율이 높았지만, 평균 급여가 낮은 미술·소품·의상 등 부서에는 여성 종사자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은 분장(96.1%), 의상(95.2%), 미술(82%) 부서에서, 남성은 그립(카메라 이동장비 담당부서·100%), 조명(90.8%), 촬영(84.9%) 부서에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추세를 살펴보면 제작, 연출, 동시녹음 등 부서에서 여성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미술·소품 부서에서는 비중이 줄고 있는데도 남녀 임금 격차는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제작 현장에서 이뤄지는 남녀 간 차별에 대한 성별 간 인식 차도 두드러진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9∼11월 영화계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근로환경 실태조사에서 '성차별로 인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43%에 달했지만 남성의 경우 6%에 그쳤다.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받았다고 답한 여성들은 불이익 유형으로 '낮은 직급'(16.5%), '낮은 임금'(14.6%) 등을 꼽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별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주로 여성들은 저임금, 남성들은 고임금 직종에 편중되는 '직종분리'이며, 이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분야에서 임금 격차가 있다면 차별로 볼 수 있지만, 직종분리는 더 뿌리 깊은 문제"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성은 고임금, 여성은 저임금 직종에 편중…구조적 개선 필요" 영화 제작현장에 종사하는 노동자 임금은 직급별 격차는 줄었지만 남녀 간 성별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2 영화근로자 표준보수지침 연구'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촬영된 영화 24편의 스태프 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녀 간 급여 차이는 전년보다 더 벌어졌고, 시급 차이도 5년 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촬영이 진행되는 프로덕션 단계에서 월평균 급여액은 남성이 423만5천478원으로, 여성( 360만8천539원)보다 17.3%(약 63만원) 많았다.
남녀 간 격차가 2020년 12.3%(약 45만원)보다 5.1%포인트 더 벌어졌다.
2018∼2020년에는 남녀 급여 격차가 줄어드는 듯했다가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남성 평균 시급은 1만3천4원으로 여성 평균 시급 1만1천128원보다 1천876원(16.8%) 높았다.
2017년 남녀 간 시급 차이 1천783원보다 더 커졌다.
프로덕션 이전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품을 기획·구성하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의 월평균 급여는 남성이 344만4천324원으로 여성 326만603원보다 18만3천721원(5.6%) 더 많았다.
전년도 남녀 급여 격차는 8만3천443원으로, 격차가 1년 만에 10만 원가량 더 벌어졌다.
반면 직급별 임금 차이는 전년보다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프로덕션 단계에서 가장 높은 직급(1st)과 가장 낮은 직급(4th) 간 월평균 급여 차이는 부서에 따라 48∼137%였으나, 2021년에는 39∼94%로 좁혀졌다.
이번 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이종수 노무법인 화평 대표는 성별 임금 격차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부서별 남녀 성비 차이를 꼽았다.
평균 급여가 높은 촬영·조명 등 부서에는 남성 비율이 높았지만, 평균 급여가 낮은 미술·소품·의상 등 부서에는 여성 종사자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은 분장(96.1%), 의상(95.2%), 미술(82%) 부서에서, 남성은 그립(카메라 이동장비 담당부서·100%), 조명(90.8%), 촬영(84.9%) 부서에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추세를 살펴보면 제작, 연출, 동시녹음 등 부서에서 여성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미술·소품 부서에서는 비중이 줄고 있는데도 남녀 임금 격차는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제작 현장에서 이뤄지는 남녀 간 차별에 대한 성별 간 인식 차도 두드러진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9∼11월 영화계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근로환경 실태조사에서 '성차별로 인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43%에 달했지만 남성의 경우 6%에 그쳤다.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받았다고 답한 여성들은 불이익 유형으로 '낮은 직급'(16.5%), '낮은 임금'(14.6%) 등을 꼽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별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주로 여성들은 저임금, 남성들은 고임금 직종에 편중되는 '직종분리'이며, 이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분야에서 임금 격차가 있다면 차별로 볼 수 있지만, 직종분리는 더 뿌리 깊은 문제"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