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서 첫 대면…'기술동맹'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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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삼성 평택캠퍼스 시찰…'반도체 동반자 관계' 부각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첫 공동 일정으로 반도체 공장 시찰을 택한 것은 한미 '기술동맹' 시작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협력 강화를 통해 경제안보의 핵심인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양국 정부의 구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하겠다는 목표 아래 경제·기술 분야로도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한국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경기도 평택 '삼성 평택캠퍼스' 시찰에 나섰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뿐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까지 생산되고 있다.
한미는 두 정상이 첫 일정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현장을 함께 둘러보는 그림을 통해 양국이 '반도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한미 협력을 보여주는 첫 '아이템'이 된 데는 지난해 1월 취임 직후부터 관련 회의를 직접 챙길 정도로 반도체를 전략적으로 중시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가 우선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소집한 회의에서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실리콘 판인 웨이퍼를 손에 들고 흔들며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미국은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자동차·정보기술(IT) 등 핵심 산업에서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주력해왔다.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미국 입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에서 강점을 지닌 강국인 한국과 손잡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반도체 자급에 총력전을 벌이는 중국에 맞서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노리는 미국에 한국은 핵심 파트너다.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도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수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반도체 설계는 미국이 최강이고 제조 공정은 삼성을 포함해 한국 기업이 최고"라며 "서로 원하는 것이 있고 협력할 것이 있고 시장을 확대하면 일자리가 커진다는 게 양 정상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은 중국 견제를 외교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온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전략 핵심이다.
한미 '반도체 동맹'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중 관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의 반도체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며 중국 시안과 우시에 각각 삼성전자 낸드 공장과 SK하이닉스 D램 공장이 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 순방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 반도체 업체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균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원전 협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국은 소형모듈원전(SMR)의 공동개발 협력과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 재가동,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등을 정상 합의문에 담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연합뉴스

반도체 협력 강화를 통해 경제안보의 핵심인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양국 정부의 구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하겠다는 목표 아래 경제·기술 분야로도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한국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경기도 평택 '삼성 평택캠퍼스' 시찰에 나섰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뿐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까지 생산되고 있다.
한미는 두 정상이 첫 일정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현장을 함께 둘러보는 그림을 통해 양국이 '반도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한미 협력을 보여주는 첫 '아이템'이 된 데는 지난해 1월 취임 직후부터 관련 회의를 직접 챙길 정도로 반도체를 전략적으로 중시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가 우선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소집한 회의에서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실리콘 판인 웨이퍼를 손에 들고 흔들며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미국은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자동차·정보기술(IT) 등 핵심 산업에서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주력해왔다.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미국 입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에서 강점을 지닌 강국인 한국과 손잡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반도체 자급에 총력전을 벌이는 중국에 맞서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노리는 미국에 한국은 핵심 파트너다.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도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수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반도체 설계는 미국이 최강이고 제조 공정은 삼성을 포함해 한국 기업이 최고"라며 "서로 원하는 것이 있고 협력할 것이 있고 시장을 확대하면 일자리가 커진다는 게 양 정상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은 중국 견제를 외교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온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전략 핵심이다.
한미 '반도체 동맹'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중 관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의 반도체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며 중국 시안과 우시에 각각 삼성전자 낸드 공장과 SK하이닉스 D램 공장이 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 순방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 반도체 업체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균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원전 협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국은 소형모듈원전(SMR)의 공동개발 협력과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 재가동,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등을 정상 합의문에 담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