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장 후보는 지역 반대 여론으로 막판에 불참 파행

6·1지방선거 경기 안산·화성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20일 도시간 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을 위해 '특별지자체' 구성에 뜻을 모았다.

애초 시흥시장 후보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시흥시민과 경쟁 후보 측의 반대 여론 등을 고려해 행사장에 오고서도 협약식에는 빠졌다.
민주당 안산·화성시장 후보, 특별지자체 추진 협약
제종길 안산시장 후보와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는 이날 안산갈대습지공원 생태관 앞에서 '안산·화성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당선 즉시 특별지자체 추진을 위한 정기협의체 구성, 경기도와의 공동정책선언, 합동추진단 출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별지자체는 2개 이상의 지자체가 공동으로 특정 목적을 위해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할 수 있으며, 2020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설치·운영 규정이 마련됐다.

해당 지자체가 협의해 규약을 정한 뒤 지방의회 의결을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구성할 수 있다.

두 후보는 협약에 따라 ▲ 시화호 수질 관리와 생태 보전 ▲ 원활한 출퇴근을 위한 대중교통과 도로망 확충 ▲ 대부도·오이도·송산그린시티 연계 개발 ▲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노후 기반시설과 공공 지원시설 지속 개선 등을 협력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애초 협약식은 시화호와 반월·시화공단을 중심으로 인접한 안산·시흥·화성시가 참여할 예정이었고, 임병택 시흥시장 후보도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임 후보가 3개 도시 연합의 특별지자체에 반대하는 지역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참여하지 않으면서 협약식은 파행됐다.
민주당 안산·화성시장 후보, 특별지자체 추진 협약
임 후보는 "시흥에서 일부 당의 반대가 있어 협약에는 동의하지만, 협약식에는 참여하지 않고 당선되면 시민과 의회의 허락을 받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나머지 두 후보에게 전달했다.

제 후보는 이런 사정을 의식해 "3개 도시가 하나로 합치는 게 아니라 행정구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광, 산업, 시화호 공유사업에 협력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자는 것"이라며 "시흥시민들은 오해하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안산과 화성은 시화호를 사이에 두고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유사점이 많은 도시"라며 "두 도시가 힘을 합치면 경기도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