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연은총재 "증시 어려움 놀랄 일 아니다…'빅스텝' 매우 편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인사들이 최근 뉴욕증시 급락은 연준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며 물가 상승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증시 급락과 무관하게 당분간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증시가 힘든 한 주를 보내고 있지만, 연준의 긴축 움직임을 고려할 때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조지 총재는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우리는 이를 끌어내리기 위해 일련의 금리 조정을 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0.5%포인트 인상에 매우 편안함을 느낀다"며 "그보다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려면 매우 다른 뭔가가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시장이 긴축되기 시작했으므로 내 생각에는 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금리 조정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즉각적인 '연준 풋'(Fed put)은 없을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연준 풋'은 증시가 어려울 때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금리 인상을 미뤄 시장을 떠받치는 움직임을 투자자가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자 매입하는 '풋옵션'에 빗댄 말이다.

앞서 지난 16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제까지의 시장 불안은 시장이 정보를 소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이를 억제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6월과 7일에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18일에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인 4.04% 하락을 경험하는 등 올해 들어 18.2%나 빠졌다.

나스닥 지수도 올해 들어 27.2% 급락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월 이후 증시 하락세에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 참석해 분명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연준 인사들이 지난 20년간 경기침체에서 얻은 교훈도 주가 하락이 그렇게 중대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주가 하락보다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같은 신용 시장의 붕괴가 더 큰 피해를 남긴다는 것이다.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엔 스웡크는 지금 연준에게 중요한 것은 신용 시장의 상태라면서 신용 시장은 문제가 생기면 회복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美연준, 증시 급락에도 '파월 풋' 없다…0.5%p 인상 계속할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