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사실상 무산 전망…2014·2018년 선거 상황 되풀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식투쟁과 삭발까지 불사하고 나섰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현재까지 단일화 결론을 내지 못해 또다시 진보 성향의 조희연 현 교육감에게 승기를 빼앗길 가능성이 커졌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조영달 후보는 19일 오후 중구 정동 피어선빌딩 앞에서 '대국민 교육선언문'을 발표한 뒤 삭발을 했다.

조영달 후보는 "서울교육이 오랫동안 이념교육과 평등정책으로 무너졌다"며 "학교를 학교답게 하고, 제대로 보듬고 돌보는 '토탈 에듀케어'의 교육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식투쟁·삭발…서울교육감 보수진영 '요란한 빈수레' 되나
지금껏 교육계 안팎에서는 보수진영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진보진영의 경우 조희연 현 교육감에게 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수진영에서는 인지도가 비슷한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 등 3명에게 표가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주호 전(前)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보수진영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가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하자 본인은 사퇴했다.

단식투쟁·삭발…서울교육감 보수진영 '요란한 빈수레' 되나
하지만 투표용지 인쇄를 목전에 둔 19일까지 세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보수진영의 선거전이 '요란한 빈 수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7명의 후보가 출마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조희연 현 교육감을 뚜렷하게 앞서는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14년에는 보수 성향의 고승덕 후보가 24.25%, 문용린 후보가 30.65%를 득표했지만, 진보 단일후보였던 조희연 교육감이 39.08%를 얻어 당선됐다.

2018년에는 박선영·조영달 후보가 각각 36.15%와 17.26%를 득표했지만, 역시 조희연 교육감이 46.5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