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노리는 국민의힘 박상돈 vs 관료 출신 민주당 이재관
정의당 황환철·무소속 전옥균 후보도 출사표
[격전지를 가다] 충남 천안시장…재선 나선 현직에 신인 도전 등 4파전
인구 70만의 충남 최대 도시이자 정치 1번지인 천안의 시장 자리를 놓고 4명의 후보가 저마다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2020년 4월 보궐선거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재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박상돈(72) 후보에 맞서 차관급 행정관료 출신의 정치 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관(57) 후보가 벌이는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당시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의 구본영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낙마하면서 치러졌다.

박 후보는 2년 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한태선 후보를 1천920표,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힘겹게 당선됐다.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21대 총선 천안지역 3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전국에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분 데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격전지를 가다] 충남 천안시장…재선 나선 현직에 신인 도전 등 4파전
육사 28기 출신의 박상돈 후보는 육군 대위로 예편한 뒤 공직에 입문, 대천시장과 아산군수, 서산시장 등 자치단체장을 거쳤다.

이어 17,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행정과 정치를 두루 경험했다.

2년 전 보궐선거 당선 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선제 대응으로 원만히 시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시 천안 다시 박상돈'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박 후보는 성환 종축장에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겠다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을 천안역까지 연장해 낙후된 천안의 원도심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격전지를 가다] 충남 천안시장…재선 나선 현직에 신인 도전 등 4파전
이재관 후보는 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당내 8명의 예비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본선에 올라왔다.

성균관대 출신으로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 후보는 세종시,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더 큰 천안, 그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후보는 천안을 100만 이상 자족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서울과 세종을 잇는 중부권 메가시티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첫 번째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KTX 역사를 중심으로 아산과의 상생 협력, 동남권 불균형 문제를 세종의 북부권 불균형 문제와 연대해 신 경제권으로 부상시키기 위한 세종과의 협력, 이전 계획이 확정된 종축장 부지를 활용해 평택과 안성 등 경기 남부지역과의 신산업 협력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중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생활권 중심으로 15분 이내로 이동의 불편함 없도록 대중교통체계를 만들고, GTX-C 노선 천안 연장과 경부고속도로 외곽 이전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천안시장 선거는 정의당 천안시지역위원장인 황환철(52) 후보와 무소속 전옥균(54·이웃사촌 무료법률상담소 소장) 후보도 출마해 4파전으로 치러진다.

노동·시민운동가 출신의 황 후보는 시민 기본소득 20만원 지급과 장애인 이동권 확보, 만 19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의료비 상한제 시행 등 공약을 제시했다.

전 후보는 성환 종축장에 국가정원 조성, 수도권 전철 1호선과 독립기념관 등을 연결하는 현수식 모노레일 '독립군 열차' 운행, 구청 폐지 후 읍면동 중심 현장 행정 등을 공약했다.

이번 천안시장 선거에서는 이 지역 출신 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파장에 따른 시민들의 민심 변화도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