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의혹 보도로 선거 지형 '요동'…"공명정대한 정책 대결 기대"
[격전지를 가다] 경선결과 뒤집힌 완주군수 선거…치열한 3파전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가 뒤집어져 재경선이 치러진 전북 완주군수 선거는 민주당에 오래 몸담은 후보들이 격돌한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옷을 입게 된 유희태(68) 후보는 은행 부행장 출신을 앞세워 '경제도시 완주'를 공약했다.

디지털 문화관광, 수소 에너지 산업 활성화로 일자리 1만 개도 약속했다.

이에 질세라 전북도의원, 고산농협 조합장을 지낸 국영석(59·무소속) 후보도 완주형 일자리정책, 고향기부제 활성화 포럼 운영, 공공의료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북도의회 의장 출신의 송지용(58·무소속) 후보는 완주군 경제성장진흥원 설립, 청년 기본소득·농민수당·보훈 수당의 신설·확대 등으로 민심 공략에 나섰다.

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9일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이들의 격돌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3인 모두 민주당에 오래 몸담아온 인물이어서다.

세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 사활을 걸고 배수의 진을 쳤다.

완주군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 보증수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외에 다른 당 후보가 나서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첫 경선의 승리자는 국 후보였다.

하지만 경선 발표 전날 특정 언론이 국 후보의 '도박 의혹'을 보도하면서 선거 정국이 요동쳤다.

당선에 한 발짝 다가선 국 후보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그는 취재진 앞에 나서서 "(조합장이던) 2017년 장례식장에서 카드놀이를 하며 어울린 것"이라며 "전문, 상습 도박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당에 '재심'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여 국 후보의 공천을 무효화하고 재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국 후보는 즉시 반발하면서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나겠다"며 무소속 출마로 선회했다.

애초에 공천에서 배제된 송 후보 역시 "당당히 승리해서 돌아오겠다"면서 당을 이탈했다.

재경선 결과 유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따내면서 완주군수 선거는 전·현직 민주당 인사의 대결로 압축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성일 완주군수의 3선 불출마를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어서 주민의 더욱 관심이 뜨겁다"며 "완주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들은 흑색선전을 버리고 공명정대하게 정책으로 대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