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흑색선전에 고소·고발도 난무…접전 지역서 더 기승
'조폭설·폭행설·금품제공설'…전북 지방선거 벌써 혼탁 조짐
6·1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지역 각 선거구에서 흑색선전과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벌써 혼탁 조짐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곳이 많아 혼탁 선거전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최경식 남원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 "후보자 비방과 명예훼손, 공갈 미수로 고발한 사건을 신속히 수사해달라"고 공개 촉구했다.

지난 4월 최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금품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운 사건과 관련해 근거 없는 각종 루머가 나돌자 차단에 나선 것이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누군가가 전혀 사실이 아닌, 말도 안 되는 각종 흑색선전을 생산해 퍼 나르고 있다"며 "사법당국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사실관계를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폭설·폭행설·금품제공설'…전북 지방선거 벌써 혼탁 조짐
전북교육감 선거에서는 서거석 후보와 천호성 교수가 서로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각각 고소·고발해 법정 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서 후보는 "천 후보가 토론회 등에서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표했다"고 주장하고, 서 후보는 "동료 교수 폭행은 명백한 사실인데도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김제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정성주 후보 측은 '조폭 연루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 후보가 과거 조직폭력배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으나 대응 방법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정 후보 측은 "30여년 전에 단순히 주먹 다툼했던 일을 놓고 흑색선전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물밑에서 조용히 마타도어를 옮기기 때문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고 답답해했다.

군산시장 선거에서는 김종식 도의원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강임준 시장 측이 도와달라며 두 차례에 걸쳐 총 4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폭설·폭행설·금품제공설'…전북 지방선거 벌써 혼탁 조짐
강 시장은 즉각 "사실무근이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혀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창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유기상 후보가 "민주당 심덕섭 후보가 부정한 선거 운동을 했다"며 고발장을 냈고, 심 후보는 "구시대적인 선거운동을 멈추라"며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민주당 전주시장 경선 과정에 정치 브로커가 개입했다는 폭로가 나와 2명이 구속되는 등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정책선거 대신 유권자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흑색선전을 주요 선거 전략으로 삼기 때문"이라며 "관련 기관의 엄정한 수사와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