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 부산교육감 선거, 전 교육감 3명 중 2명 침묵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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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후보와 하윤수 후보는 각각 16일과 지난달 4일 공식 선거 캠프를 출범하며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두 후보 캠프는 각계 인사, 교육 원로들로 고문단과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구성해 세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원로인 전 부산교육감 3명 중 2명의 이름이 빠져 지역 교육계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온다.
교육감 출신 인사의 행동이나 발언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교육계 동향의 지표로 작용하곤 한다.
1995∼2000년 부산교육감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정순택 전 교육감은 일찌감치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설동근 전 교육감과 임혜경 전 교육감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보수 진영은 지방선거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하윤수 부산교대 교수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3선에 도전하는 현 교육감 김석준 후보와 맞대결하게 됐다.
이전 선거에서 보수 진영 단일 후보를 못 내 패배했다는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번엔 다르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보수 대 진보 구도로 진행되는 교육감 선거에서 기대와 달리 보수 성향 전 교육감들이 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자 불평도 나온다.
하 후보쪽 한 교육계 인사는 "현 교육감에 맞서 단일 후보를 낸 건 좋은 기회이지만, 설동근, 임혜경 전 교육감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2018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보수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다가 사퇴한 임 전 교육감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겠느냐"며 "각자가 판단한 대로 선택하면 된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임 전 교육감이 지난해 '유권자의 관심을 받으려면 보수 후보 단일화 시기를 예비후보 등록 이후 등으로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설 전 교육감은 "나를 지지했던 교육계 인사들 일부가 하 후보 진영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명색이 부산교육감 출신 원로로서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 부산교육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