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병택-민주 윤환-정의 박인숙…"내가 적임자"
'이재명 출마'에…인천 계양구청장 선거도 시선집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박형우 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계양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이병택(58), 더불어민주당 윤환(62), 정의당 박인숙(56) 후보가 도전장을 내면서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들은 각자 자신이 계양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부위원장인 이병택 후보는 자신을 선친에 이어 5대째 계양 지역에서 살아온 '뼛속까지 계양인'이라고 소개하며 지역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이 후보는 계양구청 공무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저처럼 계양을 정확하고 제대로 잘 아는 후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환 후보는 이 고문과 함께 매일 밤늦게까지 계양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나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3선 계양구의회 의원을 지낸 윤 후보는 지난 12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계양구를 발전시켜왔고, 구의 행정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더 큰 인천과 계양을 만들어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거대 양당 후보에 맞서는 정의당 박인숙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정의당 부대표인 박 후보는 앞서 2008년·2010년·2014년에 계양구에서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등 꾸준히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해왔다.

그는 "무풍지대 계양에서 강력한 진보정치의 바람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로 치러지는 계양을 보궐선거가 구청장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고문의 출마가 지지층 결집과 지방선거 투표율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계양구는 역대 7차례 구청장 선거에서 진보정당이 보수정당을 상대로 5승 2패를 기록했고, 최근 3차례 선거에서는 민주당 현역 구청장이 내리 3선을 한 곳이라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국힘은 인천이나 계양구에 연고가 없는 이 고문이 향후 검·경의 수사를 피하고자 '불체포 특권 남용을 위한 방탄출마'를 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주민들을 배신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이후 이재명 고문의 출마로 계양구청장 선거는 단순히 후보 간 대결이라고 보다는 '이재명 vs 반 이재명'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