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자리 지킨 헤즈볼라 측 중진, 개혁 약속한 정치신인에 져
레바논 총선서 헤즈볼라 과반 유지 '흔들'…경쟁 후보 선전
레바논 총선에서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맞선 경쟁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종파 간 권력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 치른 총선 개표 초기 결과에서 헤즈볼라에 우호적인 드루즈족 출신 정치인 탈랄 아르슬란이 정치 신인 마크 다우 후보에 패배했다.

레바논의 전통적인 주류 정치 가문 출신인 아르슬란은 1992년 선출된 이후 네 차례 더 당선된 중진이라 그의 낙선은 이번 선거의 가장 놀라운 결과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최소 5명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고 전했다.

이들도 다우 후보처럼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기존 정치권이 레바논의 경제위기에 책임이 크다고 주장하며 개혁을 약속했다.

헤즈볼라를 강렬히 반대하는 '레바논 포스'(LF)는 2018년(15석)보다 많은 최소 20석을 확보했다.

헤즈볼라와 연합한 마론파 기독교 계열의 '자유 애국 운동'(FPM)은 2석 감소한 16석이다.

2018년 총선에서는 헤즈볼라와 FPM이 128석의 과반인 71석을 차지했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라 헤즈볼라와 그 우호 정파가 과반을 유지할지는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

이번 선거는 최악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부패 하고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심판 무대로 평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