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반기 심각한 침체 가능성 작아"…"위기 현실화 안 되면 주가 더 안 내려" "연준, 기대인플레 안 잡히면 예상보다 금리 많이 올릴 듯"…"경기 위험 배제못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영향을 미치는 고물가 등 불확실성 위험이 올해 하반기에도 위력을 떨치겠으나 점차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요 불확실성 위험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50bp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경착륙 현실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을 꼽으면서 이런 요인이 세계 경기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16일 "헤드라인 물가가 표면적으로 정점을 통과(피크 아웃)해도 3∼4% 수준에서 고착화할지, 내년 상반기까지 2% 초반으로 갈지가 중요하다"며 "연준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예상보다 금리를 많이 올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1980년대 이후 연준의 긴축 사례는 모두 7차례 있었는데, 금리 인상 과정에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경기가 고점 이후 축소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현재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발생해 긴축 종료 후 경기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 이전 연준이 물가 문제로 금리를 인상한 경우 대부분 1년 만에 인상 사이클을 끝냈다.
다만, 현재 주요국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심각한 경기침체 혹은 신용위기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계와 기업의 건전성이 강화된 데다 강한 고용시장 회복은 금리 상승 충격을 상당 부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진국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측면에서 일부 불확실성 위험이 완화하면 경기 모멘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지켜봐야 할 이벤트 중 하나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라며 "이를 앞두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 물가 압력이 둔화하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완만해질 수 있어 경기사이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안정을 위한 부양정책을 추진하면 전 세계 경기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전 세계 공급망 차질 완화 여부가 경기와 물가 압력 둔화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위험 요인이 진정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도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가 닷컴 버블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성장주 가격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도 유럽 재정 위기 또는 글로벌 경기 침체·위기가 아니라면 2,500대를 하회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공급 부족과 물가상승, 연준 주도의 통화 긴축,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진정되거나 개선된다면 하반기 코스피도 2,460∼3,000 수준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킹(King) 달러 현상은 물가 압력이 둔화하면서 미국 연준이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3분기 후반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도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대안으로 가치주와 고배당주를 꼽으면서 금리와 물가 정점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락 베팅 전략은 하반기 특정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티메프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하는 대로 6일께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Y한영은 위메프의 별도 매각도 계속 추진한다.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재광 기자
멕시코도 미국의 25% 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 정부도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30일간 조직범죄와 펜타닐 불법거래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안보와 무역에 대한 양자 회담도 여는 등 미국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정당성이 없는 결정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늘 9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멕시코의 대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는 이 날 오전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펜타닐 오피오이드와 그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을 막는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선언하며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25% 관세를 발효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무역 전쟁이 시작되자 4일(현지시간)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전 날에 이어 이틀째 1%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이 날부터 25% 관세를 시행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확인하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관세 협박이 무역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5에 S&P500은 1.55%, 나스닥은 1.5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3%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14%를 기록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단기 채권, 금, 안전통화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달러 지표는 0.3% 내렸고 멕시코 페소도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약간 상승했고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이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트럼프가 전략 비축에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까지 포함한데 대해 미국 암호화폐 리더들이 비판으로 대응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약 1세기 만에 최대 규모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광범위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신속한 보복 조치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10~15% 관세로 보복했다. 캐나다도 미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이번 주말에 발표될 관세 및 기타 도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트의 클라크 게라넨은 “투자자들이 관세 뉴스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시점에서 과감한 포트폴리오 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관세 25%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 주식들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