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3년 유방암 수술 환자 1만여명 분석

조기 진단 증가와 의학 기술 발전으로 국내 유방암 치료 성과가 좋아지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이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5.3%에 이르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곳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여 명의 치료 결과를 장기 관찰해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유방암 생존율 변화 및 변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200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이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7천776명의 생존율과 재발률, 암 진행 정도, 치료 방법, 세부 아형 등을 수술 시점에 따라 2000∼2007년(7천66명), 2008∼2013년(1만710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방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2000∼2007년 환자군의 경우 92.6%였으나 2008∼2013년 환자군은 95.3%로 2.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년 동안 유방암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들의 비율도 87.9%에서 91.2%로 높아졌다.

유방암 크기가 가장 작은 상피내암 환자 비율은 9.3%에서 11%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전혀 없는 경우는 63.7%에서 67%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 모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암이 있는 부분만 절제하는 고난도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들의 비율은 44.7%에서 66.7%로 많이 늘어났다.

유방 보존술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암이 재발할 위험이 있어 의사의 면밀한 판단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이 지속해서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암을 조기에 진단받는 환자가 늘어나고, 수술 전 항암요법으로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는 경우가 0.1%에서 12.2%로 많아지면서 유방 보존술을 받는 환자도 함께 늘었다.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 진단 기술 발전과 국가 검진 시스템 등으로 인한 조기 진단 증가, 표적 치료제 등 항암제와 항호르몬 치료 및 방사선 치료 발전 등이 생존율의 상승 요인"이라며 "유방암 아형마다 치료 방법과 결과는 다를 수 있지만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므로 환자들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환자 수술 후 5년 생존 95%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