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인 남한산성의 성곽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사적지가 밭으로 등록되는 등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 대한 경기도 종합감사 결과를 보면 남한산성 여장(女牆: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 상당수가 훼손된 상태인데도 센터는 정기점검표를 작성하지 않는 등 상시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장은 돌 사이에 흙을 채우고 미장을 하는 축조 방식이라 수분 침투로 인해 쉽게 훼손돼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시 점검·관리가 중요하다.

센터는 또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시행해야 하는 종합정비계획에 대한 연차별 시행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

남한산성 행궁 주변 문화재보호구역이 지목상 사적지가 아닌 전(밭)이나 임야 등으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구역에는 사찰·화장실 등 건축물이 설치됐거나 탐방로로 조성돼 있는데 면적은 5만4천149㎡에 달했다.

도는 여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 시정 처분하고, 사적지로의 지목 변경도 명령했다.

지목 변경 시 농지전용부담금 3억1천600여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여장 보수는 국비를 지원받는데 최근 3년간 6억6천만원이 편성돼 종합정비계획에서 제시한 16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1963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2014년 6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