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전원 참석" 독려…추경 심사 등으로 참석범위 유동적
KTX 특별열차로 단체이동…지방선거 앞 '서진' 정책 가속화 해석
與, 5·18 광주 총동원령…尹대통령 '통합' 행보 뒷받침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전원 광주행'을 독려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의 '통합' 행보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인 동시에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호남 표심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소속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이 5.18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당일 오전 7시 50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특별열차를 운행하기로 했으니, 단체이동을 해달라"며 "새 정부 출범 등 국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임을 고려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부득이한 사유로 참석이 어려운 의원들은 별도로 원내대표와 상의해달라"고 공지했다.

원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당 의원들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주 상임위별로 추경 예비심사가 진행되는 데다 지방선거 국면이어서 의원들의 참석 범위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 지역을 '제2의 지역구'로 삼은 당내 '호남 동행' 의원들을 중심으로 참석자가 정해질 것 보인다.

與, 5·18 광주 총동원령…尹대통령 '통합' 행보 뒷받침
국민의힘 지도부의 5·18 기념식 행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20년 8월 광주 5·18 묘역을 찾아 추모탑에 헌화하고 사죄의 뜻으로 15초가량 무릎을 꿇었다.

보수정당 대표가 5·18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해에는 이준석 대표가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내놨고,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당시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5·18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번에 보수정당 계열 정당으로서 '의원 총동원령'을 내린 것은 이 같은 '서진(西進) 정책'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지역 통합' 행보에 나선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자,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지방선거에서의 선전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호남 득표율을 올리는 것은 단순히 호남뿐 아니라 호남 출신들이 있는 수도권 득표율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D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