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구체적 로드맵 없는 공약"…김은혜 "분도보다 발전방안이 먼저"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15일 경기북부 발전 공약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은혜 "반도체단지"-김동연 "북부특별도"…경기북부 공약 경쟁(종합)
김동연 후보는 이날 경기북부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를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북부는 주민 귀책 사유가 아닌 정부 정책에 의해 이중·삼중의 규제를 받고 있는데, 독자적인 경제권과 생활권도 갖고 있다"며 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선거캠프 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선되면) 공론화위원회를 둬 임기 내 특별자치도 설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김은혜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기북부 대규모 반도체 기업 유치'를 공약했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북부에 세계 굴지의 국내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에 매우 중요한 전력과 공업용수 문제를 경기도가 앞장서서 해결하고 기업이 메리트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새 정부의 확실한 지원을 이끌어내고 대기업과 비즈니스적인 소통이 가능한 후보는 바로 저 김은혜뿐"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서로의 북부 발전 공약이 선거용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은혜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지역의 근본적인 발전 방안 없이 분도론만 외치는 것은 선거 공학적인 행태에 불과하다"며 "경기북부민이 분도를 요구하게 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 박정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논평에서 "경제는 구호로만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로드맵도 없이 조급하게 반도체 기업 유치를 구호와 이미지로만 말하는 것은 오히려 경기북부를 선거 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