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좁아진 입지 드러낸 5회 강판…구속은 반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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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이상을 느끼지 않은 상황에서, 단 1실점만 한 류현진이 5회를 마치지 않고 강판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류현진의 팀 내 입지를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 했다.
볼넷은 1개를 내줬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투구 수는 71개였다.
류현진이 1점 이하를 내준 상황에서 5회를 마치기 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건, 지난해 4월 26일 탬파베이전(3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투구 중 둔부에 통증을 느껴 자진해서 강판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1점 이하를 내준 상황에서 조기에 강판당한 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 9월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투구 수가 98개로 늘어났고,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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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왼쪽 팔뚝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28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5월 8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투구 수를 74개까지 늘렸지만, 긴장감이 큰 빅리그 경기에서 '더 많은 투구'는 류현진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투구 수를 늘릴 시간을 준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토론토 내 류현진의 입지가 좁아진 건 사실이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빅리그 복귀를 준비할 때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피기백(piggyback)'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피기백(piggyback)의 사전적 정의는 어부바, 목말 타기다.
야구에서는 한 경기에서 선발 투수 요원을 연이어 내보내는 전략을 뜻한다.
류현진의 긴 이닝 소화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로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전에서 5회에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조기 강판은 아쉽지만,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남기기도 했다.
IL에 오르기 전 류현진의 올 시즌 두 경기 직구(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시속 90.2마일(약 145㎞), 평균 88.7마일(약 143㎞)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15일 복귀전에서 직구 구속을 최고 시속 92.1마일(약 148㎞), 평균 90.3마일(약 145㎞)로 끌어 올렸다.
투구 결과도 4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3⅓이닝 5피안타 6실점), 4월 17일 오클랜드(4이닝 6피안타 5실점)와의 경기보다 훨씬 좋았다.
구속을 되찾은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도 '정해진 투구 수' 안에 좋은 결과를 내면,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