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오픈플랫폼 딜리헙 대표 "건강한 창작 생태계 꿈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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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대표 "새 작품 발굴, 누군가는 할 일"…연재주기·가격 작가 뜻대로
독자들엔 새 장르 접하는 창구…고사리박사 '극락왕생'·수신지 '곤' 등 대표작
웹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랫폼은 단연 네이버와 카카오다.
대형 포털업체 공모전에 당선돼 해당 플랫폼에 연재하는 것이 대다수 웹툰 작가 지망생의 꿈인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 문턱이 날로 높아지면서 대안 플랫폼이 새로 주목받고 있다.
창작자에게는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독자에게는 환생·빙의·회귀물이나 학원물 등 천편일률적 웹툰 대신 독특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다.
창작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수수료는 최소화한다는 가치를 내세운 오픈 플랫폼 '딜리헙'을 설립한 박유진(35) 대표를 지난 12일 화상으로 만났다.
박 대표는 2016년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에서 근무한 것을 계기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정착했다.
박 대표는 암스테르담에 거주하지만 딜리헙 본사는 경기 남양주에 있고 직원 대다수도 한국에서 근무한다.
박 대표는 "딜리헙을 시작한 것은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며 "주변에 웹툰·웹소설 작가가 많았는데 업계의 불공정 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가 IT 쪽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창작자들이 신뢰하고 자유롭게 연재하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새 플랫폼 설립에 도전했다.
작가 입장에서 보자면 딜리헙은 아주 매력적이다.
연재 주기는 물론 편당 가격, 유료화 시점 등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또 플랫폼 수수료도 6%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메이저 플랫폼 수수료는 30∼50%에 달한다.
박 대표는 "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가져가는 모델은 지양하려고 한다"며 "수수료 인상은 작가에게 부담이 되고, 그러면 창작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우리와 같은 오픈 플랫폼에 작품 수급이 안 되는 악순환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딜리헙은 2019년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3년 만에 굵직한 작품들을 안착시키며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작품은 고사리박사 작가의 '극락왕생'과 수신지 작가의 '곤'이다.
특히 극락왕생은 불교와 여성 서사를 내세운 독특한 웹툰으로, 2019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 작품은 딜리헙을 발판삼아 독자층을 구축했고, 현재는 카카오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다.
박 대표는 딜리헙이 인큐베이터 역할을 통해 발굴한 좋은 작품이 결국 주류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세상에 수많은 작품이 있는데 누군가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하고, 그것이 딜리헙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극락왕생의 경우 1년 사이 매출액 3억원을 달성한 만큼 인큐베이팅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간 사례라고 했다.
대안 플랫폼은 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장르의 웹툰을 접할 수 있는 창구다.
딜리헙에서는 기존 메인 플랫폼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지만, 창작자와 독자 양측에서 수요가 있던 여성 서사 웹툰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추천작품 분류에 '여성 서사'가 별도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박 대표는 "각 플랫폼이 자신들의 성공 공식을 갖게 되면서 예전보다 (웹툰의) 다양성이 많이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기에 다른 플랫폼에서 다루지 않는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고, 여성 서사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딜리헙은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영어권 국가를 겨냥해 창작자가 디지털 작품의 수익화를 꾀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제각기 흩어져 있는 창작업계의 이해관계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딜리헙이 지적재산(IP)을 가진 개인·독립작가와 영상 제작사 등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독자들엔 새 장르 접하는 창구…고사리박사 '극락왕생'·수신지 '곤' 등 대표작
웹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랫폼은 단연 네이버와 카카오다.
대형 포털업체 공모전에 당선돼 해당 플랫폼에 연재하는 것이 대다수 웹툰 작가 지망생의 꿈인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 문턱이 날로 높아지면서 대안 플랫폼이 새로 주목받고 있다.
창작자에게는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독자에게는 환생·빙의·회귀물이나 학원물 등 천편일률적 웹툰 대신 독특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다.
창작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수수료는 최소화한다는 가치를 내세운 오픈 플랫폼 '딜리헙'을 설립한 박유진(35) 대표를 지난 12일 화상으로 만났다.
박 대표는 2016년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에서 근무한 것을 계기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정착했다.
박 대표는 암스테르담에 거주하지만 딜리헙 본사는 경기 남양주에 있고 직원 대다수도 한국에서 근무한다.
박 대표는 "딜리헙을 시작한 것은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며 "주변에 웹툰·웹소설 작가가 많았는데 업계의 불공정 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가 IT 쪽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창작자들이 신뢰하고 자유롭게 연재하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새 플랫폼 설립에 도전했다.
작가 입장에서 보자면 딜리헙은 아주 매력적이다.
연재 주기는 물론 편당 가격, 유료화 시점 등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또 플랫폼 수수료도 6%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메이저 플랫폼 수수료는 30∼50%에 달한다.
박 대표는 "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가져가는 모델은 지양하려고 한다"며 "수수료 인상은 작가에게 부담이 되고, 그러면 창작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우리와 같은 오픈 플랫폼에 작품 수급이 안 되는 악순환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딜리헙은 2019년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3년 만에 굵직한 작품들을 안착시키며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작품은 고사리박사 작가의 '극락왕생'과 수신지 작가의 '곤'이다.
특히 극락왕생은 불교와 여성 서사를 내세운 독특한 웹툰으로, 2019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 작품은 딜리헙을 발판삼아 독자층을 구축했고, 현재는 카카오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다.
박 대표는 딜리헙이 인큐베이터 역할을 통해 발굴한 좋은 작품이 결국 주류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세상에 수많은 작품이 있는데 누군가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하고, 그것이 딜리헙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극락왕생의 경우 1년 사이 매출액 3억원을 달성한 만큼 인큐베이팅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간 사례라고 했다.
대안 플랫폼은 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장르의 웹툰을 접할 수 있는 창구다.
딜리헙에서는 기존 메인 플랫폼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지만, 창작자와 독자 양측에서 수요가 있던 여성 서사 웹툰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추천작품 분류에 '여성 서사'가 별도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박 대표는 "각 플랫폼이 자신들의 성공 공식을 갖게 되면서 예전보다 (웹툰의) 다양성이 많이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기에 다른 플랫폼에서 다루지 않는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고, 여성 서사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딜리헙은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영어권 국가를 겨냥해 창작자가 디지털 작품의 수익화를 꾀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제각기 흩어져 있는 창작업계의 이해관계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딜리헙이 지적재산(IP)을 가진 개인·독립작가와 영상 제작사 등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