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시루떡 돌리겠다" 약속도…비서관실 등 연일 청사 곳곳 방문
'출근길 문답' 尹, 기자실行…"잊히면 안되니 자주 오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나흘째인 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마련된 기자실(국민소통관)을 깜짝 방문했다.

참모들과 함께 등장한 윤 대통령은 국민소통관 내 취재·영상·사진기자실과 브리핑룸을 일일이 들러 시설을 살펴보고 기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 중앙의 단상에 올라간 뒤 기자들에게 "앞으로 대변인만 아니고 각 수석이랑 담당 비서관들이 자기가 맡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떠한 현안이 생기면 여기 와서 소통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성급하게 하지 말고 좋은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은 얼마나 자주 올 것이냐'는 물음에 "자주 오겠다.

국민들이 잊어버리면 안 되잖아"라면서 너털웃음을 보였다.

브리핑룸에 놓인 의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착석한 윤 대통령은 "내가 앉으니 작네"라고 말했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게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지원 의사를 밝힌 배경과 당시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 거취 등과 관련된 질문들이었다.

계속되는 질문에 최영범 홍보수석이 "오늘은 (기자실을) 둘러보러 온 것이니까"라며 만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실을 모두 둘러본 뒤 "공사가 다 끝나면 시루떡이라도 한 번 먹읍시다"라고 제안했다.

기자들이 당선인 시절 약속했던 김치찌개를 언급하자 "주방이 아직 안 됐다.

식당이 되면 양을 좀 많이 끓일게요"라고 화답했다.

'출근길 문답'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대통령실 청사 1층 로비에서 취재진에게 "취임사에서 '통합' 이야기를 뺀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데 이어 12일에는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장관을 임명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오늘은 일부만"이라고 답하는 등 취임 후 '출근길 문답'을 이어왔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각 비서관실을 둘러보는 등 일정 중간에 시간을 쪼개 직원들과의 만남에 나서고 있다.

비서관실 내 책상이 한 방향으로 놓인 것을 보고 "책상이 왜 한 방향으로 되어있느냐"며 의아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공사하느라 공간이 좁아서 그렇다"는 답변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불편해도 다 옮길 거니까"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