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언 기자
김병언 기자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전에서 국민의힘은 ‘강용석 딜레마’에 빠졌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사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5~1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라며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 ‘이미 (김은혜 의원이)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중재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부지리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게 할 생각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공개 여론조사 등을 통한 단일화라면 응할 수 있지만 물밑 협상을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단일화는 김은혜 후보한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복당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강 후보는 “우선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지율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10%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의미고 20%가 나오면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원동력으로는 자신의 팬덤을 꼽았다. 강 후보는 “대중정치인이 되려면 코어 팬덤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정치인 중에서 윤석열, 이재명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팬덤 정치가 정치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는 “팬덤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은혜, 김동연 후보의 1기 신도시 재건축 공약에 대해서는 “이름만 가리고 보면 누구 정책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책이 비슷하다”며 날을 세웠다. 강 후보는 “이제까지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은 법이 통과되면 수도권에 인구가 더 몰릴 것이란 지역균형발전 논리 때문이었다”며 “두 후보 모두 경기지사로서 할 수 없는 일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특별법 대신 지구단위계획 조정을 통해 재정비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경제 공약으로는 ‘규제 철폐’를 통해 성남 서울공항과 과천 경마장 부지 등에 ‘규제 프리존’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