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AI로 맞춤행정 내놓겠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이 13일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해 국민 중심의 행정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국민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업그레이드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선제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처 간 데이터 공유와 분석으로 재난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지방소멸, 신종·대형 재난 등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오직 국민만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 헤쳐 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방자치와 관련해서 “현장 중심의 지방자치를 실현해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 역량을 높이고 중앙정부에 의존해오던 과거 관행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일반 행정과 국민 안전, 자치분권을 관리하는 행안부는 경찰과 소방을 관장하고 있어 실세 부처로 꼽힌다. 정치인이나 행정 전문가 출신이 아닌 법조인 출신의 이 장관 지명을 놓고 “의외의 결정”이란 평가도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경찰을 지휘하는 행안부 장관의 무게감이 커진 만큼 이에 대비해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이 장관을 발탁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고등학교·대학교 4년 직속 후배로 이른바 충암고·서울대 법대 라인의 주축 중 한 명이다. 15년간 판사를 지냈고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대선 캠프 때부터 윤 대통령을 보좌했고,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외협력특보로 임명돼 활동했다.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인수위 구성은 물론 새 정부 조각 인선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을 겸임하는 이 장관은 이날 취임식 전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치료제 100만 명분 확보, 처방 대상 확대, 백신 이상 반응 지원금 향상 등의 추진 방침을 밝혔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