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영대 안태식·민상기 명예교수, 1억원씩 장학금 기부
교단 떠나서도…학생들 도우려 거액 쾌척한 교수님들
"학생들이 '이 사회가 능력만 두고 평가를 하는 곳이 아니라 따뜻할 수 있는 곳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성장하면 리더가 됐을 때도 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좋아지지 않겠어요?"
안태식 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13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4년간 경영학과 회계학전공 교수로 교단에 선 안 명예교수는 지난 6년여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누적 1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서울대 학부생 생활비 장학금으로 조성된 '만만한 기부(매월 만명의 만원이 선한 인재를 만듭니다)' 장학금에 6천만원을, 해외 방문 경험이 없는 학생에게 해외 탐방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조성된 '이음장학금'에 4천만원을 쾌척했다.

서울대는 오는 6월 '이음장학금'으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 15명에게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항공료 200만원과 체재비 300만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안 명예교수는 그간 기부한 장학금을 두고 "사회와 학교로부터 받은 혜택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라며 웃었다.

그는 기부를 시작한 이유로 "자산이라는 것은 쓰지 않으면 '용역 잠재력'(Service Potential)이고 써야만 (잠재력이) 실현되는 것으로, 쓸 때 잘 쓰는 것이 자산의 가치를 잘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해야 할 학업을 못 한다면 이를 이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라며 "아이들을 다 키워 분가시킨 뒤 내가 가진 자산 가치를 잘 실현할 방법은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교단 떠나서도…학생들 도우려 거액 쾌척한 교수님들
민상기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도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들을 위해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1977년부터 2013년까지 36년간 서울대 경영대 교단에 섰던 그는 최근 경영대학에 장학금 1억원을 출연해 서울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감사패 전달 행사에 참석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민 명예교수는 높은 경륜과 학덕으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됐고, 학문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헌신해오셨다"며 "출연해주신 기금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참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