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재산세 감면'·김동연 '3만 스타트업' 공약 놓고도 설전
황순식 "윤심·명심 아닌 민심"…강용석 "김 남매 같은 공약" 비판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정의당 황순식, 무소속 강용석 등 후보 4명은 12일 KBS 초청 토론회에서 핵심 공약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경기지사 후보들, 1기 신도시·GTX 놓고 TV 토론서 날선 공방
특히 거대 양당 후보인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핵심 현안마다 대립하며 설전을 이어갔고, 황순식 후보와 강용석 후보는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후보들은 대선 공통공약이었던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놓고 먼저 설전을 벌였다.

김은혜 후보는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20%에서 50%로 올렸다.

김동연 후보가 부총리 시절 고칠 수 있었는데 안 고치고 인제 와서 규제 완화한다니 쉽게 신뢰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2018년 국토부 내부 정책 결정이었고 부총리 입장에서 기술적 문제는 관할이 아니었다"며 "규제 완화와 안전 점검, 이주대책 등 종합대책으로 신속히 하겠다"고 맞받았다.

황순식 후보는 "(김은혜·김동연 후보 모두) 용적률을 500%까지 올린다고 했는데 제가 과천시의회 의장을 하며 재건축 과정을 지켜봤을 때 서로 용적률을 더 받으려 싸우다가 재건축이 늦어졌다"며 "공공이 함께 해서 순환 재건축이 이뤄져야 하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반의반 값 아파트가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강용석 후보는 "용적률 500%로 해주면 지금 성냥갑 아파트가 2층 성냥갑이 될 뿐"이라며 "쾌적하고 편하냐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GTX와 관련해서도 후보들은 이견을 보이며 대립했다.

김동연 후보는 "국정과제에 GTX E·F노선이 빠졌다.

공약 파기 같다"며 "검토하겠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따졌다.

이에 김은혜 후보는 "용역에 들어간 것이고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을 개정해서라도 집어넣을 것"이라며 "용역은 정부가 하고 국가철도망 계획도 정부가 한다.

야당이 170석을 강조해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강용석 후보는 "지선 설치가 답"이라며 "GTX는 언제 될지 모르는데 도지사 4년 안에 할 수 있는 것은 지선으로, 철도 기술이 발전해 사고위험도 없다"고 했다.

황순식 후보는 "GTX는 초당적 협조가 필요하다"며 "어느 분이 도지사가 되든 다른 후보가 대책위원장을 맡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과세표준 3억원 이하 1가구 1주택 재산세 100% 감면', '3만 스타트업 육성, 60만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공약을 놓고도 대립했다.

김은혜 후보의 재산세 100% 감면 공약에 대해 김동연 후보는 "재산세는 시군세로 시군의 주요 세입 재원인데 전액 감면하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대부분의 시군의 세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따졌다.

강용석 후보도 "시군과 협약을 맺겠다고 했는데 도지사 권한이 아닌 시군세까지 건드리냐"고 동조했다.

김동연 후보의 3만 스타트업 육성 공약과 관련, 김은혜 후보는 "스타트업의 양적 숫자만 늘려 놓았다"며 "숫자에 매몰되는 관료주의적 입장"이라고 몰아세웠다.

황순식 후보도 "너무 과도한 공약"이라며 "국내 전체 벤처스타트업 고용인원이 76만명인데 4년 만에 경기도에 60만명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대장동 사업을 놓고는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재차 맞붙었다.

김은혜 후보는 "작년에는 대장동을 가장 큰 부동산 투기로 정의했는데 이후 민주당 가서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했다"며 "어떤 게 진짜 김동연 후보냐"고 물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둘 다 저다.

대선 후보 때는 성남시장의 전체적 관리책임이라고 봤다"면서 "단군 이래 최대치적이 아니고 공익환수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경기지사 후보들, 1기 신도시·GTX 놓고 TV 토론서 날선 공방
강용석 후보는 "김 남매 공약이다", 황순식 후보는 "윤심, 명심이 아닌 민심을 봐야 한다"며 거대 양당 후보인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를 함께 비판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김은혜·김동연 후보 공약에 거의 차이가 없다"며 "공약 만든 사람이 30년 전부터 만든 것"이라며 '김 남매 공약'이라고 비하했다.

강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는데 고졸 신화라고 하고, 택시 기사 폭행으로 기소유예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스스로 고졸신화라고 한 적이 없고 언론에서 만든 말"이라며 "택시 기사를 폭행한 것이 아니고 전과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는 김은혜 후보에게 "경기맘이라고 하는데 아이는 어디에 있느냐"며 "서현동 임대주택에 대해서도 반대한 것으로 안다"며 따져 물었다
이에 김은혜 후보는 "정치인 엄마로서 말 못 할 사연이 있는데 서울에서 초등학교 다니다 외국으로 갔다"며 "(임대주택 건은)국토부가 공청회도 없이 서현동에 집부터 밀어 넣으려 해 밀실 행정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