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새로운 스타와 풍성한 스토리를 배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본격적인 시작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GC에서 열리는 두산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시작으로 11월 9일까지 총 29개 대회의 레이스가 이어진다.지난해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윤이나(22)가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가운데 박현경(25) 황유민(22) 유현조(20) 등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18승을 거둔 박민지(27)가 올 시즌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지,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한 삼천리와 메디힐골프단이 새로운 흥행카드가 될지 등이 관심을 끈다. ◇박현경 vs 황유민, 새 여왕은 누구?지난해 KLPGA투어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다. 박현경 이예원 배소현 박지영 마다솜 등 5명의 선수가 3승씩 나눠 가지며 역대 최다 공동다승왕이 탄생했다. 그러면서도 상금왕과 대상은 1승을 올린 윤이나가 가져갔다.지난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비롯해 3승을 올린 박현경은 오랜 목표인 대상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대상과 상금왕을 놓친 그는 지난겨울 베트남 동계훈련에서 체력훈련으로 몸을 키웠다. 자신의 강점인 아이언샷을 극대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샷을 만들어내기 위한 담금질을 했다.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사랑받는 ‘돌격대장’ 황유민은 올 시즌 가장 무서운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1승에 그쳤지만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기는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오랜 꿈이었던 LPGA투어 진출도 1년 늦추며 올해 KLPGA투어 제패에 집중하기로 했다.기분 좋은 첫 단추도 끼웠다. 지난달 동계훈련 마무리 겸 출전한 대만여자골프(TLPGA)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꽃샘추위도 야구팬들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서울 잠실구장이 30일 8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이날 잠실구장에서는 삼성과 두산이 KBO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1차전에서는 두산이, 2차전에서는 삼성이 웃었다. 이날 삼성이 3-2로 승리하면서 주말 3연전의 주인공이 됐다.이 경기는 두산의 홈 개막시리즈이자 삼성의 첫 잠실 원정이었다. 두산 유니폼과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잠실구장의 2만3750석을 가득 메우며 3연전 매진 기록을 세웠다. 잠실구장 기준으로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8개 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이날 기온은 한때 영하권까지 떨어지면서 경기를 앞두고 잠실 일대에 굵은 눈발이 날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야구 관람을 위해 입장하는 긴 행렬은 줄어들지 않았다. 경기 시작 1시간3분을 앞둔 낮 12시57분께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부산 사직(롯데-KT), 대전 한화생명볼파크(한화-KIA) 역시 매진되며 뜨거운 야구 열기를 반영했다.올 시즌 KBO리그는 다시 한번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KBO리그는 지난해 최종 관중 1088만7705명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관중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한편 이날 서울 잠실을 비롯해 고척, 부산 사직,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등 4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는 치어리더 없이 축소된 응원으로 운영됐다. 전날 창원NC파크에서 LG와 NC의 경기 중 구장 3층 외부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관중 3명이 부상당한 사고에 따른 조치다. NC와 LG의 이날 경기는 취소됐다.조수영 기자
최경주(55)는 올 시즌을 맞아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공을 스릭슨 Z스타XV의 형광 노란색으로 바꿨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용하는 컬러볼이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 호그클래식에서 만난 최경주는 “컬러볼을 쓰니 거리도 좀 더 나가고 퍼팅할 때도 눈에 잘 들어와서 좋다”고 했다.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의 GT2로 바꿨다.외양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30년 넘게 프로로 활동하며 쓰지 않던 선글라스를 지난해 말부터 착용하고 있다. 최경주는 “아직도 샷을 할 때는 어색해서 쓰지 않지만 눈 보호를 위해 코스를 걸을 때 선글라스 착용을 시작했다”고 했다.최경주는 지난해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아들뻘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54세)을 새로 썼고, PGA챔피언스투어 더 시니어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우승의 오랜 꿈도 이뤘다.새 시즌을 준비한 지난겨울, 최경주는 쇠파이프로 타이어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임팩트 직전 자세를 잘 만들어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3㎏ 조금 넘는 쇠파이프로 하루 세 번에 나눠 총 60번씩 타이어를 쳤다. 그는 “쇠파이프로 20~30개 골프 스윙을 하면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자꾸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 훈련이 더 시니어오픈 우승의 비법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페이드성 구질로 쳤는데 이 훈련을 통해 공을 똑바로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올해로 프로 데뷔 34년차. 여전히 그는 스윙의 기본과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는다. 최경주는 “아무리 좋은 문짝을 만들어도 틀이 비뚤어져 있으면 문이 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