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청문회…野 '형제 특혜' 추궁에 與 "통일 전문가" 엄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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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3만원대 주식 1천원에 도로 매각…형제에 20억원 편법 증여"
權 "공직은 형님이 아닌 내가 하는 것"…"서운하다" '동료애' 호소
국힘, 정책질의 집중하며 지원사격…"장관님"이라고 부르기도 1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권 후보자의 '형제 특혜' 의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검증 공세가 집중됐다.
아울러 권 후보자가 창업한 법무법인 '바른'으로부터 15년 넘게 연평균 2억원대의 급여를 받은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권 후보자가 자신의 형제들이 설립한 'TNPI HK'의 비상장 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되파는 과정을 통해 형제들에게 20억원 상당을 편법 증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후보자의 형제가 설립한 TNPI HK가 커피빈 중국 사업권을 딴 직후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후보자는 두 딸과 함께 주당 1천원에 총 5만주를 매입했다"며 "후보자는 공식 답변상 금전적 도움을 줬다고 하는데 사업권을 따낸 이후라는 점에서 투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매입 후 불과 3개월 만에 32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우리 돈으로 40배가 올랐다.
1천원 짜리가 3만7천원이 됐다"며 "후보자는 공직자 이해충돌을 우려해 원래 산 가격에 다시 팔긴 했지만 대신 형제는 19억원을 벌게 됐다.
형제 입장에선 대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 내내 본인은 주식을 1천원에 사서 1천원에 팔았으니 끝이라는 입장이지만 후보자의 형님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양도세도 회피했다"며 "형제 사업이 나중에 소송전에 휘말렸을 때 후보자는 당시 주중 대사이기도 했다.
이는 이해충돌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정 의원은 "후보자의 주식 매입 이후에야 그 회사는 대규모 증자와 투자자 확보가 가능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논리적 추론도 가능하다"며 "형제들이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자에게 주식 매입을 강력히 요청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윤건영 의원은 후보자의 고교 동창인 대한방직 설범 대표이사가 TNPI에 고액 투자한 것을 거론하며 "절친도 투자하고, 처남도 투자하고, 후보자도 딸도 투자했다"며 "다 간접적으로 뭐가 연결돼 있다"라고도 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재산 공개할 때 (자료들을) 다 올렸다"며 "지금 공직 취임은 저희 형님이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2016년에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형제들이 비정기 세무조사를 통해 탈탈 털리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또 "2002년부터 2012년까지 후보자는 국회의원 신분이었는데 그 기간 월급을 두 군데에서 받았다.
국민 세금을 받은 데 이어 법무법인 바른에서도 받은 것"이라며 "바른으로부터는 연평균 2억원을 넘게 받았는데 국회의원 급여보다 2배 이상의 돈을 더 받는 게 정상적이냐, 당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소송 사건에 관여한 게 없다'는 법무법인 바른의 관계자의 녹취를 공개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평균 연간 2억9천만원 정도를 받은 이유는 뭐냐"라고도 했다.
그러자 권 후보자는 "법에 어긋난 일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여나 야나 할 것 없이 변호사 자격을 가진 의원들은 대부분 그런 식의 겸직 업무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게 무슨 전관예우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는 저를 너무 낮게 보시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검찰총장에 임명됐던 사람도 연 5억원 정도를 받았다고 하는데 연 2억원 정도를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저를 낮춰 본 것이다"라고 했다.
유기홍 의원은 권 후보자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당시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에 파견돼 일할 당시 이른바 '미림팀 도청 사건'과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 의원은 "1994년은 후보자가 당시 안기부장의 법률보좌역을 하던 시기다.
미림팀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며 "권영해 당시 안기부장의 법률보좌를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권 후보자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한테 미림팀에 관여했다고 강하게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후보자의 신상 의혹을 파고들면서도 질책성, 압박성 질의는 삼가는 분위기였다.
후보자가 4선 중진이자 동료 의원이라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보였다.
권 후보자는 답변 도중 때때로 여유 있게 웃음을 보이는가 하면 "서운하다"는 등 '동료애'에 호소하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위원장을 대리한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위원들이 후보자에게 답변 시간을 상당히 넉넉히 주고 있다"고 하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책 질의에 집중하며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권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평가했고, 질의 도중 후보자에게 "장관님"이라고 부르는 의원(김석기 의원)도 있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검사로 공직생활을 하던 중 1992년부터 독일 법무부에 파견돼 독일 통일 직후 동서독 통합과정을 직접 보고 연구했다"며 "이런 점에서 권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필요한 통일·안보 분야에 높은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權 "공직은 형님이 아닌 내가 하는 것"…"서운하다" '동료애' 호소
국힘, 정책질의 집중하며 지원사격…"장관님"이라고 부르기도 1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권 후보자의 '형제 특혜' 의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검증 공세가 집중됐다.
아울러 권 후보자가 창업한 법무법인 '바른'으로부터 15년 넘게 연평균 2억원대의 급여를 받은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권 후보자가 자신의 형제들이 설립한 'TNPI HK'의 비상장 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되파는 과정을 통해 형제들에게 20억원 상당을 편법 증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후보자의 형제가 설립한 TNPI HK가 커피빈 중국 사업권을 딴 직후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후보자는 두 딸과 함께 주당 1천원에 총 5만주를 매입했다"며 "후보자는 공식 답변상 금전적 도움을 줬다고 하는데 사업권을 따낸 이후라는 점에서 투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매입 후 불과 3개월 만에 32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우리 돈으로 40배가 올랐다.
1천원 짜리가 3만7천원이 됐다"며 "후보자는 공직자 이해충돌을 우려해 원래 산 가격에 다시 팔긴 했지만 대신 형제는 19억원을 벌게 됐다.
형제 입장에선 대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 내내 본인은 주식을 1천원에 사서 1천원에 팔았으니 끝이라는 입장이지만 후보자의 형님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양도세도 회피했다"며 "형제 사업이 나중에 소송전에 휘말렸을 때 후보자는 당시 주중 대사이기도 했다.
이는 이해충돌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정 의원은 "후보자의 주식 매입 이후에야 그 회사는 대규모 증자와 투자자 확보가 가능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논리적 추론도 가능하다"며 "형제들이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자에게 주식 매입을 강력히 요청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윤건영 의원은 후보자의 고교 동창인 대한방직 설범 대표이사가 TNPI에 고액 투자한 것을 거론하며 "절친도 투자하고, 처남도 투자하고, 후보자도 딸도 투자했다"며 "다 간접적으로 뭐가 연결돼 있다"라고도 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재산 공개할 때 (자료들을) 다 올렸다"며 "지금 공직 취임은 저희 형님이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2016년에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형제들이 비정기 세무조사를 통해 탈탈 털리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또 "2002년부터 2012년까지 후보자는 국회의원 신분이었는데 그 기간 월급을 두 군데에서 받았다.
국민 세금을 받은 데 이어 법무법인 바른에서도 받은 것"이라며 "바른으로부터는 연평균 2억원을 넘게 받았는데 국회의원 급여보다 2배 이상의 돈을 더 받는 게 정상적이냐, 당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소송 사건에 관여한 게 없다'는 법무법인 바른의 관계자의 녹취를 공개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평균 연간 2억9천만원 정도를 받은 이유는 뭐냐"라고도 했다.
그러자 권 후보자는 "법에 어긋난 일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여나 야나 할 것 없이 변호사 자격을 가진 의원들은 대부분 그런 식의 겸직 업무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게 무슨 전관예우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는 저를 너무 낮게 보시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검찰총장에 임명됐던 사람도 연 5억원 정도를 받았다고 하는데 연 2억원 정도를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저를 낮춰 본 것이다"라고 했다.
유기홍 의원은 권 후보자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당시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에 파견돼 일할 당시 이른바 '미림팀 도청 사건'과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 의원은 "1994년은 후보자가 당시 안기부장의 법률보좌역을 하던 시기다.
미림팀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며 "권영해 당시 안기부장의 법률보좌를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권 후보자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한테 미림팀에 관여했다고 강하게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후보자의 신상 의혹을 파고들면서도 질책성, 압박성 질의는 삼가는 분위기였다.
후보자가 4선 중진이자 동료 의원이라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보였다.
권 후보자는 답변 도중 때때로 여유 있게 웃음을 보이는가 하면 "서운하다"는 등 '동료애'에 호소하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위원장을 대리한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위원들이 후보자에게 답변 시간을 상당히 넉넉히 주고 있다"고 하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책 질의에 집중하며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권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평가했고, 질의 도중 후보자에게 "장관님"이라고 부르는 의원(김석기 의원)도 있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검사로 공직생활을 하던 중 1992년부터 독일 법무부에 파견돼 독일 통일 직후 동서독 통합과정을 직접 보고 연구했다"며 "이런 점에서 권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필요한 통일·안보 분야에 높은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