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한 가운데, 그간 '노 마스크'를 고집해오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내 회의실에 입장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서 마스크를 쓴 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덴탈 마스크로 추정되는 얇은 푸른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회의장에 들어왔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 역시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회의가 시작한 후에는 김 위원장만 마스크를 벗었다. 마스크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발언하던 그는 회의가 끝날 무렵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김 위원장은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상황 속에서 단 한 번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적 없었다.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열병식과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경축행사 등의 단체 촬영에서도 김 위원장은 늘 '노 마스크' 상태였다.

한편, 북한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며 국가방역체계를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평양에서 채집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바이러스 BA.2가 검출됐다.

통신에 따르면 정치국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입 추정 경로, 확진자 수 등 구체적인 전파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