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간담회…"코로나19 인력 감소·전쟁 원자재가 급등 이중고"
"전남 서남권 조선업 인력난 해소 위해 고용특구 지정해야"
전남 서남권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 진흥을 위해 대불국가산업단지를 외국인 고용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남조선해양전문인력양성센터는 12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대불산학융합원에서 '서남권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수급 대책 및 지원 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전남도,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대한조선, 대불산단 경영자협의회, 전남 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등 관계자 25명이 참석했다.

최근 지역 조선사들이 대거 수주에 성공했으나 작업 물량 처리를 위한 인력 수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함에 따라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가 마련됐다.

지역 최대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선박 28척, 47억 2천700만 달러를 수주했고 대한조선도 선박 4척, 3억7천만 달러를 수주해 양사 모두 2년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조선사의 수주에 힘입어 대불산단 조선 기자재 업체들도 전년 대비 작업 물량이 크게 늘었으나 인력을 구하지 못해 작업 물량을 반납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이상 이어진 불황으로 종사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각종 규제로 외국인 인력난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원자재가도 급등해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울산·거제·군산 등 다른 지역의 인력 유치 지원 정책을 검토하고 대불산단 외국인 고용특구 지정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지역 조선업체들이 크게 두각을 보이는 만큼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해야 한다는 건의가 나왔다.

센터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6·1 지방선거 후 토론회 등을 열어 정책 반영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