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직원 임금을 각각 평균 9% 인상한다. 전자 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각각 9%로 합의했다. 기본급 5% 인상에 성과급 인상률 4%를 더한 수준이다. 개인별 임금 인상폭은 성과(고과)에 따라 다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 개선 등을 감안해 전년보다 임금 인상률을 높였다.

양사 모두 이번 협상에서 임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유급휴가 3일을 신설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10일에서 15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달 결정된 삼성전자 임금 및 복리후생 결과가 다른 전자 계열사 임금·단체협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최소한 삼성전자 수준으로 인상률을 맞춰달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삼성 IT 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는 올해 직원 기본급을 직급과 관계없이 5% 일괄 인상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