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차례 0.5% 인상 전망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예상을 웃도는 물가 상승세에도 기존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통화정책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준비한다는 계획이 당분간 좋은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0.7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냐는 물음에 자신의 기본 가정이 아니라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보면 투자자들도 평소 인상 폭의 3배인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뿐 아니라 9월 회의에서도 0.5%포인트 인상,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작년 동기 대비 8.3%로, 시장 전망치(8.1%)를 웃돈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러드 총재는 이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이 많은 이들의 생각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지속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두어 번 회의에서 이런 빅스텝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파월 의장의 이런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정말로 우리 목표 수준인 2%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좀 더 움직이는 것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는 기준금리를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지만,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경제 성장에 제약을 주는 수준으로 더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FOMC는 현재 중립 수준의 기준금리를 약 2.4%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스틱 총재의 이번 발언은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에 나왔다.

일부 관측통들은 4월 물가 지표가 연준이 바라던 바가 아니라며 5월 물가 상승률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오면 빅스텝 논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물가 지표는 6월 FOMC 회의 나흘 전인 다음 달 10일 발표된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 관계자는 "(5월)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6월 회의 전에 예정돼 있어 연준이 내달 회의 때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도 "0.5%포인트 인상이 당연한 결론으로 보이지만 현재 이보다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美연준 인사들, 예상 이상 물가 급등에도 '기존 인상계획 유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