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짜릿한 동점 솔로포' 피렐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9회 투아웃 후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연장 끝내기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는 "SSG 랜더스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충분히 좋은 팀이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역전승의 순간을 돌아봤다.

피렐라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마무리 김택형의 빠른 볼을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쐈다.

0-3으로 끌려가던 6회에 친 좌월 솔로 아치를 포함해 피렐라는 지난해 KBO리그 데뷔 이래 세 번째로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쳤다.

'9회 짜릿한 동점 솔로포' 피렐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피렐라의 홈런 덕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은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끝내기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로 6-5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올해 SSG에 4연패를 당하다가 거둔 값진 첫 승리다.

피렐라는 "팀이 이겨 행복하다"며 "노린 공은 아니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휘두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동점 홈런 장면을 떠올렸다.

전날까지 타율 0.394를 쳐 타격 1위를 달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는 원동력으로 피렐라는 "열심히 연습하고 매 경기 이기려고 노력한다"며 "지금처럼 연습을 많이 해 좋은 감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KBO리그 2년 차로 투수들을 많이 접했고, 이들이 어떤 볼 배합을 할지 알게 돼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9회말 투아웃까지 포기하지 않은 피렐라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며 "전반적으로 상대 투수에게 끌려가는 경기였는데도 집중해서 8회 홈런을 친 오재일과 김동엽도 잘해줬다"고 세 선수를 호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