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남북관계 두루 섭렵…박근혜 정부 청와대서 안보실 1·2차장 지내
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김규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주로 대미업무를 담당했던 외교관 출신으로, 과거 정부에서 국방부와 청와대를 두루 거친 외교·안보 전문가다.

외교관으로서는 특이하게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80년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에선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거치며 미국 관련 업무를 많이 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2007년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파견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한미 간 국방 현안을 다룬 경험도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지냈다.

안보실 1차장으로 있을 때는 남북고위급 접촉에 수석대표로 나서 북측과 직접 협상에 임하기도 했다.

외교와 국방은 물론 남북관계까지 두루 다룬 경험이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되리란 기대가 나온다.

전문성과 국제 감각을 갖춘 인물을 정보기관 수장으로 발탁하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르몬교 신자로 평소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처벌받지는 않았다.

한편 주로 대통령 측근이나 중량급 정치인이 중용되는 경우가 많았던 국정원장에 정통 외교관 출신이 발탁된 것은 이례적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이병기 원장이 외무고시 출신이기는 하지만 짧은 외교관 경력 뒤 정치권으로 옮겼다.

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취임하면 국정원을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처럼 해외 정보 업무에 집중하는 기관으로 조직 변화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도 주변에 국정원이 국가관이 투철한 모사드처럼 변화가 필요하고 '정보부서 본연의 기능으로 정상화해 멀리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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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