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가량 인사·소감 연설 후 양산 사저로 출발…지지자들, '문재인' 연호
울산역서 문재인 전 대통령 환영 행사…"봄날처럼 지내시길"
"문재인 전 대통령 앞날이 오늘같이 화창한 봄날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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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로 가기 위해 거치는 울산역에는 10일 아침부터 역 앞 광장에 지지자들과 주민 등이 자리를 잡고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광장에는 '문재인 공식 팬카페'(문팬) 회원 30여 명이 '성공한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쓰인 파란색 풍선을 나눠줬다.

지지자들과 주민들은 광장 한쪽에 마련된 문 전 대통령 내외 모습이 담긴 패널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울산역에 왔다는 장성윤(60) 씨는 "뭔가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오게 됐다"며 "화창한 오늘 날씨처럼 문 전 대통령 앞날도 봄날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돌 지난 딸, 친정어머니와 함께 3대가 함께 한 유여진(30) 씨는 "나라를 위해서 정말 애쓰신 분인데, 멀리서나마 직접 뵙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했다.

구름 거의 없는 하늘 아래 지지자들은 양산이나 우산을 쓰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오후 2시 17분께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울산역사를 나와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함성과 함께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전 대통령이 귀향 소감을 말하는 동안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5분가량 감사 인사와 소감 연설 후,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경남 양산 사저로 떠났다.

울산역에서 양산 평산마을 사저까지는 차로 20∼30분 거리다.

울산역서 문재인 전 대통령 환영 행사…"봄날처럼 지내시길"
문 전 대통령이 양산으로 향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김현주(41) 씨는 "대통령이 되시기 전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오늘 보니 얼굴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만큼 남은 생은 평안하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날 울산역에는 600명 가까이 모였으며,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 환영 행사는 마무리됐다.

경찰은 교통안전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경력 360여 명을 동원·배치하고 시민과 울산역 이용객 등을 안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