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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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에 출하된 제조업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은 9.2% 늘었다. 전체 제조업 제품 가운데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산과 수입산을 모두 포함한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7.4(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7% 증가했다. 국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이 기간 1.4% 감소한 97.7로 집계됐지만 수입 지수가 136.9로 같은 기간 9.2% 늘어난 결과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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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되거나 해외에서 생산돼 국내에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을 지수화한 지표다. 국산 제조업 공급은 작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수입 제조업 공급은 2020년 3분기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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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제품은 크게 최종재와 중간재로 나뉘는데, 올해 1분기 최종재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국산 최종재 공급이 1.3% 감소하는 동안 수입 최종재 공급은 0.5% 늘었다. 최종재 가운데 소비재는 국산 공급이 보합세(0.0%)를 보인 반면 수입이 11% 늘었다. 최종재 가운데 자본재 공급은 국산(-3.2%)과 수입(-9.6%) 모두 줄어들면서 5.8% 감소했다.

중간재의 국내 공급은 같은 기간 3.1% 증가했다. 국산 중간재가 1.5% 감소했지만 수입 중간재가 16.3%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제품은 국산(2.7%)과 수입(18.8%) 모두 늘면서 13% 증가했다. 전기장비 공급도 국산(3.1%) 및 수입(19.1%)이 함께 늘면서 총 7.4% 증가했다. 반면 금속가공 제품의 공급은 국산(-10.1%)과 수입(-0.2%) 모두 감소하며 9.2% 줄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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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에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 가운데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수입점유비)은 30.8%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업종별로 봤을 때 수입점유비가 가장 높은 품목은 '가죽 및 신발'로 수입 의존도가 79%에 달했다. 전자제품(66.8%)과 의료정밀광학(49.8%) 제품 역시 수입점유비가 높게 나타났다. 수입점유비가 가장 낮은 업종은 가구(12.8%)로 조사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