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새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10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지연 등으로 1기 내각이 '반쪽'으로 출범하게 된 상황을 지적하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발목잡기'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기어코 민주당은 반쪽짜리 내각을 출범하게 했다.
출범일부터 발목을 잡으며 앞길에 훼방만 놓으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끝없는 몽니를 부렸고, 결국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총 19명 중 단 7명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만 채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총리직을 수행한 만큼 뚜렷한 결격 사유도 없었고,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로 검증이 이미 종료됐다"며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새정부) 출범일인 이날 새벽 3시30분까지 17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보류됐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치적 거래 성격으로 총리 인준을 고민한 적은 추호도 없다'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그렇다면 총리 인준을 위한 국민의힘의 본회의 소집 요청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하루짜리 임시회도 마구잡이로 열었던 민주당"이라며 "본회의 소집에 응하지 않는다면, 민생을 내팽개친 채 국정 초반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 싸움용 몽니임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국정 운영에 어떠한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새 정부의 출범을 염원해 온 국민에게 피해가 전해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오만과 독선 대신 여당과 협치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로 5년간의 여정이 시작한다"며 "아직 (장관) 청문회를 보면 우리(국민의힘)에게는 '춘래불사춘'이고, 민주당에게는 '동래불사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절에 맞는 옷을 갖춰입는 쪽이 더 잘 적응해 나갈 것"이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5년 만에 역사적인, 기적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이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며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5년 만의 정권 교체에 담긴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눈높이에서 모든 결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국민의 뜻을 잘 살펴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