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송강호 "냉정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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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성숙함 느껴져"…일곱 번째 칸영화제 레드카펫
고레에다 "'나의 아저씨' 보고 울어"…이지은 "이런 날 또 있을까"
"고레에다 감독님 작품을 보다 보면 차가운 얘기로 시작해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날 거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이번에는 따뜻함에서 시작해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게끔 영화세계가 펼쳐집니다.
"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기존 가족영화들과 조금 다른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일 오전 CGV용산에서 열린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오래 전부터 고레에다 감독의 팬이어서 출연 제의가 영광스러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 역을 맡았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리고 나와 새 부모에게 넘기려 한다.
악하지만, 허술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브로커다.
고레에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 상현 역에 송강호를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한국 언론과 만난 고레에다 감독은 "송강호는 선과 악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인물상을 만들어낸다"며 "단색이 아닌 다채로운 색을 띤 인물을 표현하는 탁월한 배우라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브로커 동수 역은 강동원이 맡았다.
보육원에서 자라 버려짐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수는 아기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는 데 일종의 사명감을 갖는다.
강동원은 "보육원에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며 "그분들의 아픔을 담아내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함께 연기했다.
송강호는 "막냇동생을 만난 느낌이었다"며 "12년 전에는 청년의 에너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원숙한 깊이와 배려, 공감이 느껴졌다.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강동원도 "12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는 느낌이었다"며 "저도 이제 많이 자랐고, 대화도 잘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브로커를 뒤쫓는 형사 수진 역은 '공기인형'으로 고레에다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두나가 맡았다.
아기 엄마 소영은 이지은(아이유)이, 수진의 후배 이형사는 이주영이 연기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코로나 때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의 팬이 됐고, 드라마 후반에는 이지은이 나오기만 하면 울었다"며 "이 역할에는 이 분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브로커'는 오는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프랑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송강호는 일곱 번째, 고레에다 감독은 여덟 번째 칸을 찾는 단골 멤버다.
송강호는 2019년 '기생충'으로, 고레에다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각각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2020년 초청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가 사실상 취소되는 바람에 칸에 가지 못했다.
이지은은 처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이지은은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이라며 "열심히 배우고 즐기고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칸영화제는 몇 번을 가더라도 긴장되는 곳"이라며 "이번 영화로서는 최고의 월드 프리미어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고레에다 "'나의 아저씨' 보고 울어"…이지은 "이런 날 또 있을까"

"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기존 가족영화들과 조금 다른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일 오전 CGV용산에서 열린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오래 전부터 고레에다 감독의 팬이어서 출연 제의가 영광스러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 역을 맡았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리고 나와 새 부모에게 넘기려 한다.
악하지만, 허술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브로커다.
고레에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 상현 역에 송강호를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한국 언론과 만난 고레에다 감독은 "송강호는 선과 악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인물상을 만들어낸다"며 "단색이 아닌 다채로운 색을 띤 인물을 표현하는 탁월한 배우라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보육원에서 자라 버려짐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수는 아기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는 데 일종의 사명감을 갖는다.
강동원은 "보육원에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며 "그분들의 아픔을 담아내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함께 연기했다.
송강호는 "막냇동생을 만난 느낌이었다"며 "12년 전에는 청년의 에너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원숙한 깊이와 배려, 공감이 느껴졌다.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강동원도 "12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는 느낌이었다"며 "저도 이제 많이 자랐고, 대화도 잘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브로커를 뒤쫓는 형사 수진 역은 '공기인형'으로 고레에다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두나가 맡았다.
아기 엄마 소영은 이지은(아이유)이, 수진의 후배 이형사는 이주영이 연기한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의 팬이 됐고, 드라마 후반에는 이지은이 나오기만 하면 울었다"며 "이 역할에는 이 분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브로커'는 오는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프랑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송강호는 일곱 번째, 고레에다 감독은 여덟 번째 칸을 찾는 단골 멤버다.
송강호는 2019년 '기생충'으로, 고레에다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각각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2020년 초청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가 사실상 취소되는 바람에 칸에 가지 못했다.
이지은은 처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이지은은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이라며 "열심히 배우고 즐기고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칸영화제는 몇 번을 가더라도 긴장되는 곳"이라며 "이번 영화로서는 최고의 월드 프리미어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