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 오체투지 시위…열차 지연은 없어
전장연, 대통령 취임식 맞아 여의도 행진…권리예산 요구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로 장소를 옮겨 시위와 행진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모든 국민의 권리가 보장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의미"라며 각자 화분과 꽃다발을 손에 들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들이 출근길 지하철 타는 것은 불법이 됐고 비문명이 됐다"며 "내일도 삼각지역에서 삭발식을 하고 기어서 지하철을 타면서 장애인이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탈시설 권리를 시민들에게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2023년도 기획재정부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를 벌이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같은 방법으로 하차했다.

승하차할 때 열차 운행이 잠시 중단되긴 했으나 열차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서울교통공사는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1∼2개 차로를 이용해 여의대로를 거쳐 여의도공원까지 행진하고 차별 철폐를 위한 권리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