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운영도 속속 재개…"코로나 블루 해소" vs "방역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노령층의 쉼터 역할을 하는 경로당 운영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간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나타난 노령층의 코로나블루(코로나 우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전체 1천533곳 경로당 가운데 1천512곳(지난 4일 기준)이 운영을 재개했다.

나머지 21곳은 확진자 발생 등의 이유로 운영이 일시 연기된 상태다.

경로당 운영 재개는 지난달 25일 보건복지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란 게 대구시 설명이다.

당시 복지부는 3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와 일선 구·군에서는 경로당 운영 재개를 반기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노인 분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경로당 문을 다시 열어달라는 민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등장한 노령층의 코로나블루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로 길어진 거리두기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면서 생긴 신조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노령층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던 경로당이 문을 열지 않으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각 지자체들은 노령층 대상 치매 예방과 여가 프로그램, 경로당 환경 개선 사업 등에 속속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북구청은 태전1동 경로당 앞 빈 공간에 어르신 쉼터를 추가 조성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2년 넘게 코로나19로 지친 어르신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했다"며 "벽화설치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 정서적 도움과 경관 개선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식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 한 공간에 머무는 데 따른 우려도 나온다.

복지부 권고에 따라 3차 접종자만 경로당 방문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이에 따른 민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왜 3차 접종자만 이용이 가능하냐는 민원도 들어온다"며 "각 지자체별로 방역 대책을 세우도록 돼 있다 보니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대부분 경로당에 가림막 시설이 없는 걸로 파악되면서 식사 시간을 제외한 점심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