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레미콘 총파업…8천여개 현장서 콘크리트 타설 중단
부산과 경남지역 레미콘 기사들이 9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주요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는 이날 부산을 비롯해 경남 김해, 양산, 창원 등 건설 현장에 레미콘 운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100개 이상의 대규모 건설 현장을 비롯해 최대 8천개 이상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 관계자는 총파업 출정식 선언문에서 "교섭 창구는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노사의 협의로 교섭이 마무리되고 건설 현장의 혼란이 최소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 이날 하루 레미콘 8천여대 분량인 5만㎥ 규모 콘크리트 출하가 중단된 것으로 추정됐다.

동래 래미안, 거제 레이카운티, 에코델타시티, 북항재개발 등 대형 공사장은 업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현장 관계자는 "콘크리트가 필요하지 않는 다른 작업부터 하면 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공사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가장 우려가 큰 곳은 당장 레미콘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현장이다.

한 현장의 경우 하루에 레미콘 차량이 20∼30대씩 필요한 상황에서 레미콘 총파업을 맞았다.

이곳에서는 사흘 이상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공기(工期)에도 영향을 미쳐 사업비도 달라지는 상황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부울경 철근·콘크리트(철·콘)연합회는 지난 6일부터 모든 회원사 전 공사 현장에 대해 공사 중단(셧다운)에 들어갔다.

부울경 철·콘연합회는 철근과 콘크리트 공사를 하는 하도급 24개 회사가 가입한 사단법인이다.

이들이 참여하는 사업장만 100여 곳에 이르고 비회원사와 다른 지역 철·콘 회원사까지 합치면 200여 곳에 이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규모에 따른 영향도 큰 차이가 있다"며 "공사 자재를 우선으로 납품을 받는 관급이나 대형 공사장이 사흘 멈추면 중소 규모 현장은 한 달 정도 펑크가 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