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경우 기자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경우 기자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전 세계 약300조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서는 이날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원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양분하고 있는 앱마켓 시장에서 매년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2018년 3분기부터 한 차례도 거래액이 줄지 않으며 작년 연간으로 1조1319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142억원으로, 창사한지 6년만에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 이후 4년동안 앱마켓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40.6%에 달한다.

원스토어는 2018년 수수료를 20%로 낮추고 5%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자체 결제도 허용한 결과다. 운영체계(OS)를 만든 독점적 사업자들이 앱마켓 수수료를 30%를 받으며 인앱결제를 강제했다가 규제를 받고 있다.

또 원스토어는 앱마켓 이용자들에게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할인과 적립을 매일 10%까지 제공하는 한편, 할인 이벤트와 캐시백 등의 혜택을 줬다.

이 회사 앱마켓 부문의 실적 성장은 게임이 주도했다.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거래액이 많은 50개 게임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 수는 2018년 12개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24개로 늘었다. 올해도 다음달 3일 출시 예정인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을 비롯한 다수의 대작 게임들이 원스토어에 입점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한국의 앱마켓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원스토어는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동남아시아, 유럽 지역을 공략하기로 하고,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은 완료한 상태다. 이에 더해 시장별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우선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결제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통신사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 기반을 가진 사업자들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원스토어의 스토리 콘텐츠 부문도 핵심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까지 스토리 밸류체인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실제 원스토어의 스토리 서비스 플랫폼인 ‘원스토리’ 앱은 설치자 수가 작년 말 기준 150만명을 넘어서 국내 유사 서비스 중 3위를 기록했다. 활성 이용자당 월평균 매출은 약 6500원이다.

원스토어는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 인수,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칸’의 지분 투자, 예스24와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등을 통해 2000여편의 스토리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해왔고, 올해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에 품는 기기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C와 콘솔 등도 공략할 계획이다.

우선 텐센트와 함께 선보인 크로스게임 플랫폼 ‘원게임루프’는 작년 9월 베타서비스를 개시했고, 7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약 1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앱마켓 사업을 하며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애드테크 기업들과 함께 구축한 광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올해 2분기 보상형 광고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3분기에는 광고주가 직접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원스토어 광고센터’도 선보인다. 광고를 보는 이용자들에게는 원스토어 포인트를 제공해 앱마켓에 들어온 개발사들이 추가적인 결제수익을 올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두 66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밴드 최상단 기준 1조1111억원이다.
공모가는 다음날까지 진행되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지며, 일반 공모주 청약은 12~13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