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기농단체 의장 기관 맡아 'K-유기농' 우수성 홍보
관련 산업기반 확대…9월 개막하는 유기농엑스포도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좋은 먹거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친환경' 또는 '유기농'이다.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인공'을 최대한 억제한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먹거리가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톡톡 지방자치] 안전 먹거리 선도…'유기농업 1번지' 괴산군
그런데 이런 유기농업을 이끄는 세계유기농연합회(GAOD)와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의 의장 기관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건 많은 이가 알지 못한다.

특히 그 기관이 인구 3만7천명의 지방 소도시인 '충북 괴산군'이라는 건 더더욱 그렇다.

2012년 '유기농업군'을 선포한 괴산군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K-유기농'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17개국 269개 단체가 참여하는 ALGOA는 괴산군이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아시아와 공동 창립했다.

지난해에는 GAOD 공동의장 단체로 제1회 세계유기농청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기농업 확산을 위한 괴산군의 노력은 남다르다.

농산물의 생산, 유통, 소비까지 군에서 관리하는 유기농업 공영관리제를 전국 최초로 운영하면서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을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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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괴산군의 친환경 인증면적은 548.5㏊로 전년(498.3㏊)보다 50.2㏊ 늘었다.

2018년 378.9㏊, 2019년 402㏊에 이은 3년 연속 증가세다.

전체 농경지 면적 증 친환경 인증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5.2%로 전국 평균치(4.7%)를 웃돈다.

전국 친환경 인증면적이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이다.

괴산군은 2025년까지 친환경 인증면적을 10%(1천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괴산군은 유기농업 외에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하고자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이 대표적이다.

괴산군은 252억원을 들여 불정면 탑촌·앵천·추산리에 53ha, 184필지 규모의 노지 콩 생산 스마트농업단지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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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기존 시설농업 중심의 스마트농업과 달리 국내 농경지 면적의 95%를 웃도는 노지 농작물을 대상으로 삼아 차별화를 뒀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경험기반의 관행농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으로 노지농업의 디지털 변혁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또 유기농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대규모 이벤트로 세계의 이목이 괴산에 집중될 전망이다.

괴산군은 충북도·IFOAM과 함께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간 괴산군 유기농엑스포광장 일원에서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연다.

2015년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괴산군은 7년 만에 다시 유기농 한마당을 마련했다.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2015년과 차별화된 구성으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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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엑스포가 유기농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장이었다면, 이번 엑스포는 탄소중립과 생태균형 실현에 기여하고 건강을 지키는 유기농의 치유기능을 선보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7만2천700여㎡ 규모의 행사장에는 부지에는 주제전시관, 국제협력관, 산업전시관과 야외농원을 조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목표 관람객은 72만명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유기농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환경보존 등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친환경농업을 지속해서 육성해 유기농업군의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