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전직 대통령으로 새 삶을 시작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는 사저를 구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낮 동안 이어졌다.
사저가 자리 잡은 하북면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3대 사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가 있는 곳이다.
더구나 평산마을은 하북면 여러 마을 중 통도사와 가장 가까우면서, 주변에 통도사 말사인 17개 암자가 흩어져 있는 동네다.
부처님오신날 통도사를 찾은 김에, 가까운 문 대통령 사저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차에서 내려 사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차량을 천천히 몰며 사저를 구경했다.
봉축 법회에 참석하고 사저를 찾은 듯 가슴에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연꽃 브로치를 단 시민도 눈에 띄었다.
양산시민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통도사 말사) 보타암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고, 사저 구경을 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여성은 "양지바른 곳에 아담하게 집을 지어놨다"고 평했고, 마산서 왔다는 부부는 "일반인도 돈이 많으면 집을 크고 화려하게 짓는데,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살 집이 저 정도면 수수해 보인다"고 전했다.
반대로, 몇몇 시민은 사저를 구경하며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을 했고, 보수 유튜버 2∼3명은 사저 주변 도로를 왔다 갔다 하며 사저를 비판하는 방송을 했다.
평산마을 회관에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환 1개가 놓여 있었다.
평산마을로 향하는 통도사 인근 도로에는 팬클럽이 내건 문 대통령 퇴임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와 보수단체가 내건 현수막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이 이틀 뒤 입주할 사저와 경호동 공사는 사실상 끝났다.
사저 대문에는 문 대통령 내외 이름을 쓴 문패는 없지만, '평산마을 ○길 ○○' 도로명 주소가 내걸렸다.
공사 차량이 드나들도록 임시로 넓힌 사저 앞 도로는 원래대로 복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