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처장엔 '尹 징계 변호' 이완규 변호사 물망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차관급 인선이 이르면 9일 발표될 전망이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불확실해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총리 대행 체제로 새 정부가 출발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교육부·법무부·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늦어지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차관 임명을 서두르려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각 부처 차관과 청장 등에 대한 인선 검증이 막바지 단계로, 발표가 임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 부처 차관을 비롯해 법제처장, 국세청장, 관세청장, 조달청장, 특허청장 등이 그 대상이다.

당초 윤 당선인은 이날 차관급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검증 작업에 신중을 기하느라 인선 발표를 다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 인선 발표와 함께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국민제안비서관 등 빈 자리 1∼2개에 대한 인선도 가급적 새 정부 출범 전인 9일 함께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산하 홍보기획비서관의 경우 최적임자를 물색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 인선 시점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은 각 부처 차관 인선의 경우 '책임장관제'를 구현하기 위해 장관 후보자들에게 직접 함께 일할 차관들에 대한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책임장관제 구현 방안에 대해 "첫째는 그 장관이 자기 부처에 대한 인사권을 확실하게 갖는 것"이라며 "지금 청문회 과정에 다들 있지만, 자기가 같이 일할 차관들을 아주 백지에서 지금 선정하고 있다고 제가 듣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차관 인선 이르면 내일 발표…보훈처장 윤주경 유력 거론(종합)
한편,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처장으로는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유력 거론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의원이 보훈처장으로 유력하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독립기념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보훈처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급이었으나 이명박 정부에서 차관급으로 조정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 다시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윤 의원이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되면 관례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총선 때 정해둔 국민의힘 내 비례대표 순번에 따라 의원직 승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차관급인 법제처장에는 2020년 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징계하던 시기에 윤 총장 측 변호사로 나섰던 이완규 변호사가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이 변호사는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윤 당선인이 직무 배제를 당하고 징계 처분을 받았을 때 변호인을 맡았었다.

최근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법제처는 행정부 내 법률 유권해석을 맡고 있는 곳으로, 법제처장은 향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