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0대 네오나치 동조 활동에 반테러법 적용 첫 기소
캐나다에서 네오나치 단체에 참가한 10대가 처음으로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경찰은 이날 극우 네오나치 단체인 '아톰바펜 디비전(핵무기 지부)'에 동조해 활동한 온타리오주 윈저에 사는 세스 버트랜드(19)에 대해 반테러법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2월 이 단체를 테러 그룹으로 지정한 이후 이 단체 가입에 대해 반테러법을 직접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단체는 2013년 미국 남부 지방에서 결성된 이후 미국 전역과 영국, 캐나다, 다른 유럽 국가로 세력을 확장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네오나치의 기치 아래 무장 폭력 활동을 통해 소수자 집단을 대상으로 증오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평가된다.

경찰은 버트랜드가 온라인으로 이 단체에 가입한 이후 자신의 기술을 활용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증오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성소수자(LGBTQ) 사회를 표적으로 증오를 선동하면서 지역 내 트랜스젠더센터와 동성애자 거주 주택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테러법에 따르면 버트랜드는 테러 단체 가입 혐의로 최고 징역 10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2017년 퀘벡시티의 이슬람 사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6명이 사망한 이후 백인 우월주의와 증오 집단의 범죄를 반테러법으로 다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당시 범인에게 살인 혐의가 적용되면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고 글로브는 전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반테러법이 적용돼 처벌받은 62명 중 59명이 극단적 이슬람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과 직접 관련된 경우이며 네오나치 단체 회원이 테러범으로 처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