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접촉면 늘린 뒤 당대표 도전 시도할 듯
安 '국힘 깃발' 분당갑 출격…3選→당권→차기대권 스텝 노리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일 6·1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합당 이후 '국민의힘 사람'이 되기 위한 본격 여정에 나선 셈이다.

당선 이후 원내로 진입해 당권과 대권을 차례로 접수하겠다는 안 위원장의 구상이 깔렸다.

'국회의원 배지'는 안 위원장으로서는 필수 불가결한 카드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월 대선을 엿새 앞두고 당시 윤석열 후보와 '공동정부'를 약속하며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다.

이후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인수위원장을 거머쥔 뒤, 차기 국무총리 물망에 올랐지만 이를 고사하고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정부보다 여의도 정치권 무대에서 활동해야 5년 뒤 차기 대권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당내에 '안철수계'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결국 소속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려면 국회의원 신분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3선'으로서 상임위에서 자신이 인수위 시절 구상한 정책들을 입법화하고, 각종 당내 활동에서 존재감을 부각할 기회는 '금배지'가 주는 또 다른 장점이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며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안철수가 변화한다면 당원과 국민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安 '국힘 깃발' 분당갑 출격…3選→당권→차기대권 스텝 노리나
다음 스텝은 1년 뒤로 전망되는 차기 전당대회다.

내년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안 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안철수당'으로 재편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대표의 공식 임기는 2년이다.

당의 수장으로서 역량을 드러내고 나아가 총선 승리까지 끌어낸다면 안 위원장의 대권 가도가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당선됐을 때 가능하다.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안 위원장의 대권 구상은 초반부터 꼬여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출마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위기다.

분당갑엔 안 위원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의 본사가 있다.

'거물급'이 출마 명분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안 위원장 출마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대장동이 있는 지역구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과 '러닝메이트' 격으로 선거 운동을 펼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시각이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 전략공천에 무게를 두는 기류다.

실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이미 분당갑 출마 선언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반발하면서 당내 잡음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