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남교육감 선거, '진보 후보 논쟁' 타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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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남교육감 선거, '진보 후보 논쟁' 타당한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AKR20220506057500054_01_i_P4.jpg)
전남지역 370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4일 장석웅 후보를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정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는 단일후보 선정에 앞서 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장석웅, 김대중, 김동환 후보에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김대중·김동환 후보는 '특정 후보를 옹립하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진보 얼굴에 먹칠한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했고, 장 후보가 '단독후보'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3명의 후보를 진보·보수로 뚜렷이 구분할 수 있을까.
살아온 궤적을 보면 장석웅, 김대중 후보는 전교조 출신이고, 김동환 후보는 서울교대를 졸업한 초등 장학사 출신이다.
3명 모두 특정 정당에 가입한 적이 없고, 이들이 지금까지 언론에 내놓은 각종 공약을 보면 이념적으로 진보·보수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시민사회단체는 왜 장 후보를 진보후보로 '추대'했을까.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장 후보가 교육의 공공성을 지켜내고 특권교육, 입시경쟁 교육으로부터 우리의 아이들을 지켜내고 삶을 위한 교육, 전남을 살리는 교육을 만들어 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장 후보 측도 장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특권교육 등에 맞설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김대중, 김동환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순응'하겠다는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맞설 후보면 진보,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는 것은 '획일적 논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논쟁'은 정치에 휘둘리지 않도록 정당공천을 배제한 교육감 선거에서 의도했든 안 했든 정치적 대립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김대중 후보 측은 "전남 도민과 교육 가족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식상한 진보 논쟁은 인제 그만두고 정책 대결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자칫 교육감 선거가 진보·보수 논쟁에 가려져 전남 교육 발전과 학생들의 꿈·실력 향상을 위한 정책·노력이 뒷전으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는 게 학부모, 학생, 유권자들의 생각 아닐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