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새로 추산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5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5일(현지시간) WHO는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1491만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차를 고려하면 최소 1330만명, 최대 166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WHO는 2019년 사망자 수, 코로나19 유행이 없었을 때 예상되는 사망자 수 등과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해 이 같은 수치를 추정했다. WHO는 지난해 5월에도 사망자 수 추정치를 공개했다. 당시엔 2020년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최소 300만명으로 추정했다.

사망자 수의 84%는 동남아시아(599만명), 유럽(325만명), 미주 지역(323만명) 등에 집중됐다. 브라질, 인도, 미국 등 10개국에서 사망자 수의 68%가 나왔다. 소득 분포로 비교하면 중위소득 국가에서 81%의 사망자가 나왔다. 고소득 국가, 저소득 국가가 사망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5%, 4%였다.

WHO는 성별, 연령에 따른 사망자 추정치도 공개했다. 남성(57%)이 여성(43%)보다 많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인 82%가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데이터는 모든 국가가 (팬더믹) 위기 시 필수 의료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다 탄력적인 의료시스템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