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6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으로 장소를 옮겨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역 방면 1-1 승강장에서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와 삭발식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그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는 종로구 통의동 인근 3호선 경복궁역에서 삭발식과 시위를 해왔으나, 이날 인수위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대통령 집무실이 새로 들어서는 국방부 청사 인근 삼각지역으로 시위 장소를 옮겼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권리예산을 2023년도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다시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 등이 휠체어에서 내려 탑승하는 과정에서 약 5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박 대표는 열차 안에서 '장애인 평생교육법 제정하라' 등 문구가 적힌 깡통을 들고 바닥을 온몸으로 기며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장애인 권리 보장을 호소했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매일 오전 4호선 삼각지역∼한성대입구역∼혜화역에서 오체투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장연은 지난달 22일 제28차 시위를 마지막으로 출근길 시위는 잠정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