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자제하고 대화 나서야…동맹과 긴밀 조율, 유엔서도 다룰 것"
美, 北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위협 증가"…中과의 협조도 강조(종합)
미국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규탄하고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북한이 최근 최소 3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는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이웃국 및 지역 전체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다"며 "우린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 "우린 북한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고자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같은 입장을 전하면서 유엔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유엔에서도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그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면서 "(대북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와 성명이 다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성 김 대북특별대표 등이 중국 측과 북한 문제를 논의해왔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북한 과제는 중국과도 함께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北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위협 증가"…中과의 협조도 강조(종합)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알고 있고 여전히 분석 중"이라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매우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도발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달 하순 한국, 일본 방문 시기를 앞두고 일어난 것을 특별히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이런 시험 발사를 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것은 없다"며 역내 동맹과의 협의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평가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북한에 도발 중단을 요구한다면서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했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담한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북한의 도발이 점점 더 크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언급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엔 "북한은 계속해서 시험하고, 이를 통해 습득하고 그들의 프로그램을 조정하기에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별도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이 미군 요원들과 미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지만,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런 반응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올해 들어 북한이 무력 시위를 할 때마다 내놓은 입장과 대동소이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국시간 이날 낮 12시 3분께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70km, 최대고도는 약 780km, 속도는 마하 11로 탐지됐다.

당국은 북한이 ICBM인 화성-15형의 사거리를 줄여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엿새를 앞둔 도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뒤 첫 무력 시위다.

북한은 오는 20∼2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시점을 전후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