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충격 본격 반영 2분기 더 악화 전망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여파로 중국 지린성이 올해 1분기 -7%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봉쇄 충격 中지린성 1분기 성장률 -7.9%…광둥·상하이도 저조
비슷한 처지인 상하이·광둥성·랴오닝성도 중국의 1분기 성장률(4.8%)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4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31개 성·시가 발표한 경제 통계에 따르면 지린성의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9%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상하이와 광둥성, 동북 경제 거점 랴오닝성의 성장률은 각각 3.1%, 3.3%, 2.7%에 머물렀다.

베이징의 관문 항구인 톈진도 0.1%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대응한 봉쇄의 영향이 크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이 분석했다.

지린성은 지난 3월 11일 창춘시를 전면 봉쇄하는 등 성 전역에 엄격한 방역 통제령을 내렸다.

이치자동차의 창춘 5개 공장을 비롯한 생산시설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주민 외출과 이동이 엄격히 통제됐다.

코로나19가 진정되자 최근 생산시설 가동을 부분 재개했지만, 봉쇄령은 50여 일이 넘도록 해제되지 않고 있다.

인구 1천700만 명의 광둥성 선전시는 3월 14일부터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가 일주일 만에 해제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가 발생하면 해당 구역을 봉쇄하는 통제가 유지되고 있다.

상하이는 3월 28일 이후 한 달 넘도록 봉쇄 조치가 풀리지 않아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주민들은 생필품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곤경에 처했다.

봉쇄 충격 中지린성 1분기 성장률 -7.9%…광둥·상하이도 저조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중국 GDP의 25%를 차지하는 창장삼각주(상하이·안후이·장쑤·저장)의 물류와 공급망이 마비돼 중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상하이의 봉쇄가 1분기 말에 내려진 점을 고려하면 충격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1분기 4.8% 성장한 베이징도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구역이 봉쇄돼 2분기 경제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4.8%로, 중국이 제시한 올해 목표 '5.5% 안팎'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우한 사태 여파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20년 2월(35.7)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3일(현지시간) 도시 봉쇄의 영향을 반영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4.3%로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