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원전은 탄소 중립을 위해 필수적 수단"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임병헌 무소속 의원이 "같은 대학 학부(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인 최기영 전 과기정통부 장관은 탈원전 옹호자였는데, 원전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 후보자는 "온실가스인 탄소를 줄이고 급격한 전세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선 다른 대안이 없다. 원전을 가동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가 활발한데 아직 상용화된 표준 모델이 없다"며 "국내 원전 건설 역량이 우수한 만큼 SMR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회사 전환사채(CB) 투자에 따른 이해충돌 우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GCT세미컨덕터에 CB 100만달러를 투자해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장관 지명 후 이 CB의 주식 전환 옵션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를 둔 GCT세미컨덕터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나패스가 최대주주로 있다. 이 후보자는 "주식 전환이 안 되는 사채로 보유할 예정"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제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직무발명 경험을 살려 연구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모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의 국제 표준 기술 '3차원 벌크 핀펫'을 2001년 KAIST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후보자는 이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사용권은 KAIST에 양도하고, 미국 특허는 따로 출원했다.

이 후보자는 핀펫 특허 로열티 수입으로 2012~2017년 사이에만 115억여 원을 벌어들였다. 삼성전자로부터 20억9700만원, 애플과 TSMC로부터 32억7200만원, 인텔로부터 4억4100만원, KAIST의 지식재산관리회사 KIP로부터 56억9400만원 등이다. 그가 현재까지 받은 로열티 수입은 총 162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발명자들이 본인 성과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구성과 상용화를 하려면 시제품을 제작하고 '스케일 업'을 꼭 해봐야 한다"며 "어떤 문제가 있어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지 딱 짚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연구성과가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